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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서평] 딸과 떠나는 인문학 기행

제목 - 딸과 떠나는 인문학 기행
저자 - 이용재
출판 - 디자인하우스
분량 - 311쪽
ISBN- 9788970419985

가볍게, 그리고 의미있게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특히나, 택시를 끄는 건축학 전공의 기사 아버지와 청소년기를 후딱 거친 딸과의 꾸준한 여행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라는 것은 혈연으로 인해 끊어질래야 끊어질 수 없지만서도, 과연 그만큼 긴밀하고 친숙하게 형성되어가고 있는가라는 점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저와 제 부모임.. 그리고 저와 우리 가족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은 작금의 대부분의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을텐데.. 이런 책을 읽어도 당장 얼마간 동안 자극이 되지만,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가버린다는 점에.. 쩝..

저자의 용기와, 따님과의 관계가 부럽기만 합니다. 글의 소재는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우리 조상들의 솜씨가 담긴 건축물입니다. 건축물을 건축물로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담겨진 역사와 생활 그리고 관련 조상들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 그리고 사진이 함께 합니다. 책을 읽어가는 즐거움은, 책 곳곳에 담겨 있는 저자와 딸 사이의 대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과연 정말 저런 대화를 나눌런지는 확인할 수 없겠지만, 그 역시도 나름 쏠쏠한 재미를 보여줍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우리가 잊어가고 있는 우리 조상에 얘기들을 한 점 막힘없이 그리고 읽는이에게 부담이 없도록 쉽고 또 쉽게 풀어간다는 점입니다. 저자의 폭넓은 지식이나 상식도 놀랍지만, 이를 아주 쉽게 풀어가는 방식이 탁월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 제목과 같이 무언가 인문학이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 기우일 수도 있겠으나, 전작에서 건축학 이란 용어를 써서 이번에는 인문학이라고 쓰셨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인문학을 일컬음에 있어, 건축물을 중심으로만 다루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오히려, 조금 더 폭을 넓혀, 건축, 미술, 음악, 철학 등으로 발전해갔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소견에 불과합니다.

쉽게 읽어갈 수 있는 책이 가지는 여러가지 장점을 많이 갖고 있는 책입니다. 읽고 나서, 우리 딸과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하고 공감대를 형성해가야 할 지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머 잘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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