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방울
저자 - 조현설
출판 - 나라말
분량 - 144쪽
ISBN -9788987402246
보통 고전이라고 하면, 서양이던 동양이던 우리 민족의 글이 언급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삼국지나 수호지, 채근담이나, 도덕경, 로마신화와 탈무드, 기타 각종 문학작품들을 나열하다 보면, 웬지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어쩌면 우리 자신을 너무 작게 보고 있는 건 아닐까요 ? 우리 민족이나 우리나라가 영토가 작고 대국에 약간은 종속적인 편향을 갖는다는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스스로를 너무 폄하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 전 일 때문에 만났던 한 기자분과 얘기를 나누던 중, 우리나라가 이미 충분히 그리고 넉넉히 큰 나라라는 점에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 경제규모로 보나, 인구수로 보나 상당하다는 것이지요. 겸손이 미덕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낮게 낮게 수그리는 것은 어쩌면 불필요한 일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우리 민족의 고전을 시대에 맞게끔 그리고 읽는이 들에게 적합하게 변형한 책입니다. 원제는 운영전이라고 하며, 궁녀와 선비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고전을 읽다 보면, 그 시대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좋지요. 우리가 살아보지 못했던 시대의 사람들은 어떤 문화나 생활을 누렸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는데, 이게 사실 상상보다는 그리 특별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의 궁금즘을 마치 참고서처럼 풀어주고 있습니다. 즉, 글에 나오는 용어나 시대적 특성을 반영한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친절하게 안내를 해줍니다.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책 전반에 나타나는 삽화들이 오랜만에 어린이 도화책을 읽는 느낌을 준다는 점입니다.
스토리 자체로부터 굉장히 큰 감동이나, 놀라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조상들의 삶 속에서 어떤 얘기들이 있는지, 그 시대는 어떠했는지 또는 우리 고전은 어떤 것들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한 계기가 될 법한 책입니다.
읽기에 어려움은 없으며, 매우 짧은 시간에 쭈욱 읽어낼 수 있는 가벼운 책입니다.
우리 고전이라 그런지 등장인물들이 제법 친숙합니다.
웬지 제목이 대중가요 스럽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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