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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서평]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제목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저자 - 장하준
출판 - 부키
분량 - 367쪽
ISBN- 9788960511194

올해 들어 발생한 게으름 때문에, 읽은 책들도 정리하지 못하고 있고, 읽기 역시 수월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의 1/4 지나버린 마당에 그나마 수습이라고 해볼려고, 읽어둔 책들을 정리해 보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IMF
글로벌 경제위기를 지나면서, 경제라는 영역에 대한 관심 특히나 경제원리나 거시경제학 측면에서의 책이나 돈버는 등에 대한 책들까지 웬지 낯설지만 그냥 지나칠 없어 집어들게 되는 책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막스/레닌 이후 경제를 다시 원리적으로 바라볼 있는 계기가 되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와중에 이름을 알리신 분들이 아마도 장한준씨나 박경철씨 같은 분들이 아닐까요 ?

특히
, 장하준씨는 현재 국제/국내 경제를 아우르는 자유시장 경제 이론을 반박하는 저자로 유명합니다. 쪽으로 치우쳐서 발생할 있는 편향을 막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나, 저자가 이야기하는 정부, 제조업 강조, 정부지원 제도와 정책 강조 등은 그가 여전히 자본주의 경제학자라고 누누히 이야기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대중성을 갖추게 하는 중요한 주장이기도 합니다. 캠브리지 대학 교수라는 브랜드 역시 상당한 설득력을 갖게 하는 중요 요인이기도 합니다. 원래 우리가 그런 부분에 약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니까요..

전작
[나쁜 사마리아 인들]에서 주장한 사항들과 함께, 이번 책에서는 자유시장 경제 이론에서 주장하는 몇몇가지 주장들을 하나씩 하나씩 반증해내는 구성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전 책에서는 일종의 개괄서 내지 어렵지 않은 이론요약서 같은 느낌이라면, 이번 책은 마치 핵심요약 정리가 되어 있는 참고서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면 마치 네이버 지식인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항목들에 대한 논의 전개와 더불어 전체 프레임을 있는 구성이 있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 저자의 주장이나 이론을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항목과, 하위 항목별로 논의를 전개하는 구성이었다면 짜임새가 있고, 설득력이 강화되지 않았을까요 ?

하지만
, 전작이나 책을 읽어가면서 배울 있는 점은 많습니다. 우리가 그저 듣기만 하고, 설득 당하기만 해왔던 주장이나 사실을 좀더 곰곰이 살펴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반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찬성하는 것도 어렵기에 무관심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변증법을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정이 있으면, 반이 있는 것이고, 그리고 합이 생산되는 것일진데.. 우리는 어쩌면 쪽으로면 몰려왔는지도 모릅니다.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은, 일면 생존의 요건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경제구성원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미래의 풍요를 조건으로 현재의 굶주림을 무조건 강조하는 식의 성장이론은 오래 없으면, 결국 미래 역시도 풍요롭지 못할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전작과 책이 아예 합본으로 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 말해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환상이라는 이야기이다. 자유 시장처럼 보이는 시장이 있다면 이는 단지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여러 규제를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22)

우리들 대다수가 이제는 공장에서 일하는 대신 상점이나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는 의미에서 우리가 탈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제조업 부문이 중요해졌다는 의미에서 탈산업화 시대에 들어섰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산이다. 총생산에서 제조업 생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은 대부분 제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의 가격이 서비스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지 제조업 생산량의 절대량이 줄어서가 아니다. 이렇게 제조업 생산품의 가격이 낮아진 것은 제조업 분야의 생산성 (투입 단위당 산출량) 서비스업 분야보다 빨리 증가하기 때문이다. 탈산업화 현상이라는 것이 서비스 부문과 제조업 부문이 서로 다른 속도로 성장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따라서 자체로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지만 경제 전반에 걸친 생산성 향상과 국제수지 면에 끼치는 나쁜 영향을 무시하고 넘어가서는 된다. 개발도상국들이 산업화 단계를 건너뛰고 탈산업화 단계에 곧바로 진입할 있다는 아이디어는 허상에 불과하다. 서비스 산업은 생산성이 증가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 힘들다. 서비스 상품은 교역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서비스 산업에 기초한 경제는 수출능력이 떨어진다. 수출에서 얻는 수입이 적으면 해외에서 선진 기술을 사들일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결국 경제 성장의 속도도 느려진다. (125)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최선의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직접 관련된 일들조차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는 '제한적 합리성'이라고 한다. 세상은 너무도 복잡하고, 우리가 그런 세상에 대처할 있는 능력은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가 처리해야 하는 문제들의 복잡성을 줄이려면 일부러 선택의 자유를 제한해야 하고, 실제로 많은 경우에 그렇게 하고 있다. 특히 극도로 복잡한 현대 금융 시장과 같은 분야에서 정부의 규제가 효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정부가 보유한 지식이나 정보가 우월해서가 아니라 정부 규제를 통해 선택의 범위를 제한하여 문제의 복잡성을 줄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일이 잘못될 가능성을 낮출 있기 때문이다. (224)

차를 빨리 있는 것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다. 브레이크가 없다면 아무리 능숙한 운전자라도 심각한 사고를 낼까 두려워 시속 4-~50킬로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실업이 자기 인생을 망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훨씬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있다. 정부가 사람들을 변화에 개방적으로 만들고, 그에 따라 경제도 역동적으로 만들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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