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5개월여 진행해 온 회사에서의 독서릴레이.. 도서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독서 성향 등을 좀 볼 수 있고, 주변에서 좋아하는 책이나 저자들을 좀 엿볼 수 있군요.

예전처럼 책마다 감흥을 기록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그래도 꾸역꾸역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2010년 1월

  나의 동양고전 독법 - 강의

2010년 2월

  인생기출문제집 - 대한민국 이십대는 답하라

2010년 3월

  하드코드 - 나잘난 박사의 IT정글 서바이벌 가이드

2010년 4월

  스티브 잡스처럼 말하라

2010년 5월

  무영탑

2010년 6월

  여성의 몸 - 평생 건강 프로젝트

2010년 7월

  아불류 시불류

2010년 8월

  피델 카스토르와 체 게바라

2010년 9월

  박사가 사랑한 수식

2010년 10월

  용의자 X의 헌신

2010년 11월

  스눕(Snoop)

2010년 12월

  정의(Justice)

2011년 1월

  혼, 창, 통

2011년 2월

  브리다

2011년 3월

  연금술사

2011년 4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2011년 5월

  이기적 유전자

2011년 6월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2011년 7월

  바보 빅터

2011년 8월

  아프니까 청춘이다

2011년 9월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2011년 10월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2

2011년 11월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2011년 12월

  심리학 콘써트

2012년 1월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2012년 2월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012년 3월

  헝그리 플래닛

2012년 4월

  노는 만큼 성공한다

2012년 5월

  남자의 물건

2012년 6월

  사우스포 킬러

2012년 7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2012년 8월

  안철수의 생각

2012년 9월

  열정을 경영하라

2012년 10월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2012년 11월

  정치가 밥먹여준다

2012년 12월

  철학에세이

2013년 1월

  엄마를 부탁해

2013년 2월

  그래도 계속 가라

2013년 3월

  질문이 답을 바꾼다

2013년 4월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2013년 5월

  연금술사

2013년 6월

  꿈꾸는 다락방

2013년 7월

  NLP 교과서

2013년 8월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2013년 9월

  불안

2013년 10월

  공부하는 힘

2013년 11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2013년 12월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2014년 1월

  이기는 정주영 지지않는 이병철

2014년 2월

  정글만리

2014년 3월

  다윗과 골리앗

2014년 4월

  평범한 습관이 특별한 나를 만든다

2014년 5월

  리딩으로 리드하라

Posted by win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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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장안의 화제(?)인 나는 꼼수다를 팟캐스트를 통해 듣고 있습니다. 워낙에 많은 분들이 듣고 계신지라, 그 내용 하나하나를 언급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구요. 제가 다른 분들에 비해 좀 늦게 시작한지라, 1편부터 열나게 연속으로 듣고 있는데, 이제 15편째 정도 듣고 있군요.

상당히 가볍게 들리기는 하지만, 여러가지로 느끼는 것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좀 정리해 보자면..

  • 현실 정치, 특히 제도권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정치적 이슈들을 상당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 물론, 이게 정확한 이해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누군가의 해석에 근거하는 - 해준다는 점..
  • 주로 출퇴근 길에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것에 익숙한데 - 사실, 이 행위를 하지 않으면 상당히 불안합니다. 시간도 안가고 - 꼼수다를 듣기 시작한 이후부터, 책도 안 읽히고 집중도 안됩니다. 즉, 책과 관련된 진도가 전혀 나가지 않는 문제를 발생시키더군요.
  • 세상을 바라보는 View 를 매우 부정적으로 - 약간은 풍자적이고, 폭로적이고, 해학적인 부분을 통해서 사실 쾌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 유도하는 경향을 갖습니다. 어찌 보면, 이게 진실인지도 모르지만.. 이게 다 진실이라면 참 정치에 환멸을 느낄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사실, 그럴수록 현실 정치, 제도권 정치를 엎어야 하는 동기가 부여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 그러면서도, 귀에서 방송을 끊을 수 없는 것은, 일반 공중파나 케이블 등의 많이 또는 약간은 정제된 방송들에서 느낄 수 없는 솔직함과 비상업성에 기반한 - 오히려, 우리가 소주 한잔 기울이면서 주워들은 이런저런 찌라시 정보들을 나누는 듯한 재미를 주기 때문입니다.
아는 선배가 꼼수다에 관련된 얘기들을 하다가, 정권으로부터 해꼬지 당하지 않겠느냐는 걱정을 비추었더니, 해꼬지라는 것은 무언가 잃을 것이 있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인데, 이 방송을 리딩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잃을게 없어서 미묘하다고 하더군요. 어찌 보면 실업자들이니 말이죠.

여튼, 정치가 경제라는 키워드에 짓밟힌 현실에서 이런 방송이 매우 자극적으로, 그리고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정치라는 키워드가 가만히 살펴보니, 내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일 겁니다. 그들이 집행하는 여러가지 일들이, 내가 먹은 음식, 내가 타는 교통수단, 내 월급, 내 세금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음을 절묘하게 인식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

이런 의미에서, 가카 헌정 방송이 계속되기를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win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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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lcpass.com BlogIcon lcpass 2012.10.05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블로그 안쓰시나요

    • Favicon of https://winever.tistory.com BlogIcon winever 2012.10.05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블로그지만, 간만에 들어왔더니.. 관심을 주신 댓글이 있군요. 점점 게을러지다보니, 이차저차 미루고, 결국 현재와 같은 [정지] 상태가 되었군요. 물론, 계속 책은 읽고 있습니다만, 무엇 때문인지.. 마음의 여유가 안생기는군요. 어쨌거나 감사드립니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는 아직은 미정이네요......

제목 - 언더그라운드 1,2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 문학동네
분량 - 733쪽, 333쪽
ISBN- 9788954613361, 9788954613378

이 책 참 특이합니다. 소설도 아니고, 르뽀도 아니고, 비평도 아니고.. 이런 류의 책을 무어라 불러야 할지 잘 감이 안옵니다. 하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좀 정리하자면,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95년 3월 2일 출근 시간 도쿄 지하철에서 일어난 독가스(사린) 살포 사건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들과의 인터뷰를 모은 글입니다. 물론, 보편적인 인터뷰와 사실 여러모로 다른 측면이 있으며, 상당한 분량이 되기 때문에 읽는이게는 약간의 인내심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1권 - 언더그라운드]는 피해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2권 - 약속된 장소]에서는 직접 가해자는 아니지만, 가해자들과 같은 공간에 존재했었던 이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주로 싣고 있습니다. 인터뷰 방식 자체도 저자의 의견을 최소화하고, 대상자의 이야기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나 (아예 대상자의 확인을 거친 후 책에 싣는 방식), 순수하게 독가스 살포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만이 아닌, 대상자 자신의 삶과 생활 그리고, 그 사건 전후, 이후 극복 기간 등에 대해서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점 등이 인상 깊습니다.

워낙에 헷갈린 여러 일본 지명, 역명, 인명 등이 혼재하는 지라 (등장인물이 그만큼 많다는 점이죠..) 일일이 기억하기 어렵습니다만, 작가는 결국 그 사건만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현 시대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삶과 생활, 그 시간 그 지하철에 왜 있었어야 하는지부터 살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해당 사건과 그 사건을 일으킨 주체에 대해서는 아래 URL 을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옴진리교 - http://ko.wikipedia.org/wiki/%EC%98%B4%EC%A7%84%EB%A6%AC%EA%B5%90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 - http://ko.wikipedia.org/wiki/%EB%8F%84%EC%BF%84_%EC%A7%80%ED%95%98%EC%B2%A0_%EC%82%AC%EB%A6%B0_%EC%82%AC%EA%B1%B4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그리고 내 주변에서 항상 찾아볼 수 있는 (나 자신을 포함해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즉,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수 있는 엄청 자극적이고 보편적이지 않은 스토리들만 들어오다, 나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수많은 삶을 해당 사건을 배경으로, 그리고 그 관련인들의 삶을 인터뷰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읽어가다 보면, 인터뷰 대상자별로 반복되는 얘기나 구성에 약간 지루한 면이 있지만, 결국 우리네 삶 자체가 그렇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해보게 하기도 합니다.

하루 하루를 직장에서 일터에서 출퇴근을 반복하는 지하철을 꽉 메운, 우리 엄마, 아빠, 아들, 딸 들의 모습을 이처럼 편안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보여주는 글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가끔 TV를 통해서 보여지는 인간극장류의 논픽션 역시도, 가장 평범하지는 않은 - 역경을 극복하거나, 고난을 헤쳐가는 - 이야기들로 포장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오히려 저자는 1995년에 일어난 그 사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가장 보펴적인 그 지하철을 탔던 많은 일반인들의 삶에 집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분들은 그 사건을 통해서 매우 드라마틱해져벼렀지만…

저는 이 책을 거의 순전히 출퇴근 지하철에서 읽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는 글을 지하철에서 읽어가자니, 이것 역시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 권의 하루키 서적을 읽었지만 - 잘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이 책은 좀 길게 기억날 것 같습니다. 그 상세 상세를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사건 후 한동안 각종 매스컴에는 지하철 사린사건과 옴진리교와 관련된 뉴스가 넘쳐났다. 텔레비전은 아침부터 밤까지 그에 관련된 정보를 거의 논스톱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신문, 각종 잡지, 주간지는 방대한 양의 페이지를 사건에 할애했다.
그러나 내가 알고 싶은 것은 거기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1995년 3월 20일 아침에, 도쿄의 지하에서 정말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그것이 바로 내가 품은 의문이었다. 아주 간단한 의문이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때 지하철 안에 있던 사람들은 거기서 무엇을 보고, 어떤 행동을 하고,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가? 나는 그것을 알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승객 한 사람 한 사람에 관한 상세한 것까지, 심장의 고동에서 숨결의 리듬까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지극히 평범한 시민 (그것은 나일수도 있었고 당신일 수도 있었다) 이 도쿄의 지하에서 이런 생각지도 않은 기묘한 사건에 갑자기 휘말려들었을 때, 과련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러나 이상하게도 (또는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겠지만) 내가 알고 싶어하는 것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왜 그럴까? (696~670쪽)

시스템(고도관리사회)는 거기에 적합하지 않은 인간은 고통을 느끼게끔 개조한다.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질병'이며, 적합하게 만드는 것은 '치료'다. 이렇게 해서 개인은 자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파워 프로세스를 파괴당하고, 시스템이 강요하는 타율적 파워 프로세스에 포함되었다. 자율적 파워 프로세스를 갈구하는 것은 시스템 내에서는 하나의 '질병'으로 치부되는 것이다. (705쪽)


본 게시물은 도서를 읽고, 개인적인 소감과 비평을 기록하고자 하는 비영리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글이 저자 또는 관련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고자 하는 의사는 없으며, 만일 그런 부분이 존재한다면 자체적으로 수정, 블라인드, 삭제 처리하겠으니 상세히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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