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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전자책

[리뷰] 인터파크 비스킷 #1

얼마 전 인터파크에서 온 메일을 보고 바로, 이벤트 응모를 했는데 당첨되었습니다. 아마도 신청자가 그리 많지 않았나 봅니다. 원래 제가, 노력 없이 운빨로 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벤트는, 인터파크 비스킷을 한 달 정도 무료로 써보는 것입니다. 별다른 조건은 없더군요. 다만, 인터파크에서 책을 많이 사는 사람들에게 제공된 것 같습니다. 즉, 사서 쓸만한 고객들을 타겟으로 떡밥을 던진 거라고나 할까요..? 비스킷 출시 때부터 나름 관심이 있었고, 킨들 출시 이후에 국내 이북이나 이북 단말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있었기 때문에, 일단 떡밥을 감사히 받았습니다.

무료 배송해주고, 무료 반납해가고.. 읽을 수 있는 이북 20권이 무료로 제공되니, 저는 그저 읽어보고 사용해보면 되는 이벤트이니 밑질 일은 아닌거지요. 나중에 필요하면 사진도 좀 올리겠지만.. 현재 주어진 기간의 반 정도를 소모한 시점에서 한번 몇가지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리뷰 작성도 의무는 아니지만, 예의상 하는게 도리이지 않아 싶습니다.)

몇 가지 코멘트 - 첫 인상

가독성은 뛰어납니다. e-Ink 라는 표준을 준수하는 화면인지라, 가독성 만큼은 제법입니다. 일반 스마트폰이나, PDA 등은 화면이 밝고 색감이 명쾌한 것을 장점으로 하지만, 이북 단말의 경우 얼마나 종이처럼 보일 것이냐라는 데에 촛점이 있더군요. 그래서인가 읽어가는데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종이만큼이냐라는 질문에는 한 80-90% 정도는 된다라고 생각됩니다. 손맛이나 냄새나 질감이나 이런 부분은 없으니까요.. 앞으로 e-Ink 표준이 충분히 발전한다면 매우 뛰어난 가독성 (어쩌면 종이보다 더...??) 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가독성은 소비자가 이북을 꼭 구매하게 만드는 충분조건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필요조건이 될 뿐이지요.

오퍼레이션은 구립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이런 수준의 성능과 기능을 구성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립니다. 일단 첫번째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스킷을 보면서 화면을 터치합니다. 터치가 안된다고 하면 황당해 하는군요. 현재의 스마트폰들이 대부분 지원하고 있고, 이미 사용자의 눈높이나 기대가 당연히 터치여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지요. 일단 첫인상을 구겨버리는 상황이 연속됩니다. 거의 10명이면 10명 모두가 그런 반응이라는 것이죠. 물론, e-Ink 디스플레이 표준의 문제인지, 기술과 가격의 문제인지 나름 사정이 있겠지만, 일단 고객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또한, 화면을 전개하는 속도/성능 부분이 매우 큰 문제가 됩니다. 디게 느리다는 것이죠. 역시나 이것도 기술적인 문제일 것 같은데, 킨들3의 경우 20%이상 성능향상을 이루었다고 하니, 어떤 방법이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화면전환 속도의 문제는 해결해야 하겠습니다. 더불어, 화면전환씨 껌뻑거리는 현상은 e-Ink 채용을 통해서 확보한 가독성을 까먹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즉, 오랜 동안 책을 보고 있으려면 이 껌뻑거리는 현상이 눈을 피곤하게 하거나 짜증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어쨌거나 해결되어야만 하는 요소라 봅니다.

어두우면 안보입니다. 전자기기를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은 당연시하게 여기는 부분이 바로, 전자기기는 스스로 자체발광한다는 것이죠. 즉, 주변이 어둡더라도 대상 기기의 화면을 보는 것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북 단말이 그런 사례가 되더군요. 즉, 주변이 어두우면 종이책을 못보는 것처럼 이 놈도 볼 수 없습니다. 과연 이게 맞는 것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종이책 따라갈려고 이북 단말을 만드는 것은 아니겠지요. 종이책이 갖고 있는 장점과 디지탈기기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을 합쳐야 할텐데,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e-Ink 의 특성상 전력소모가 매우 낮아서 한번 충전으로 매우 오랜시간을 볼 수 있지만, 저녁때는 불키고 봐야하니 그리 아끼는 것도 아닌 듯 합니다. 역시나 기기 자체에서 화면을 볼 수 있는 방법이 고민되어야 하겠습니다. 백라이트든 아니면 옵션으로 꼽는 라이트든 방법은 제공되어야 합니다.

와꾸는 멋집니다. 즉, HW 및 디자인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손에 들고 보기에 적절한 Size 라 판단되며, 전체적인 마감이나 견고성에서 우수하다고 판단됩니다. iPod 출시 이후에 괜히 White가 대세인 것 같은데, 소비자의 선택권을 좀 넓혀주는 게 어떨까 싶네요. 흰색은 때 타거든요. 개인적으로 전 블랙을 선호합니다. 배송될 때 온 제품의 박스나, 매뉴얼, 소모품 등은 상당히 깔끔하게 구성된 듯 합니다. 소비자에게 매우 좋은 첫인상을 주더군요.


오늘은 기능이나 구조에 대한 리뷰를 간략히 올려봤습니다. 다음 번에는 컨텐츠에 대한 부분이나, 정성적인 느낌과 같은 부분에 대해서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몇 가지 견해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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