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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서평] 아이코노클라스트 - 그레고리 번스

제목 - 아이코노클라스트
저자 - 그레고리 번스

출판 - 비즈니스맵
분량 - 333
ISBN- 9788962600834


이 책은 사실 고객사의 필독서인 것으로 파악되어 한 번 읽어보고자 구입했던 책입니다. 작금의 경영환경이라는 것이 끊임없는 개선, 혁신, 지속가능 등으로 대표되기도 하거니와 각 기업별로 매우 치열하게 이런 활동들을 임직원들에게 Push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즉,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소멸해간다는 것이죠. 그런 관점에서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소위 아이코노클라스트, 상식파괴자라는 개념은 참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키워드 입니다. (여러 영어 단어들이 존재하지만, 웬지 멋있어 보이는 단어들이 있는데, 아이코노클라스트라는 단어도 사실 좀 그런 부류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클립스, 글래디에이터 <- 이런 단어들은 그 의미와는 별개로 괜히 멋져 보입니다.)

아이코노클라스트는 본래 '우상파괴자' '성상파괴자'라는 뜻으로, 이 말은 기원전 725년에 콘스탄티노플의 황제였던 레오 3세가 성문에 있는 그리스도 황금 성상을 파괴했을 때 사람들이 그에게 붙인 칭호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여 '남들은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어떤 일을 해내는 사람' 혹은 '창조적 발견을 위해 기존 사고의 틀을 파괴하는 사람' 혹은 '당연시되는 상식적인 사고를 거슬러 최초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을 일컫는 말로 사용하였으며, 독자들의 쉬운 이해를 위해 '상식파괴자'로 번역하였음을 밝혀둡니다. (6쪽)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좀 살펴보면,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사실 매우 험난한 내용들이 그득합니다. 마치 오래전 읽었던 생물 교과서를 다시 읽는 듯합니다. 저자가 상식파괴자가 가지는 특성들을 파악하기 위해 접근한 것은 저자의 도메인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신경과학, 뇌의학 모 이런 류의 영역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쉽게 접할 수 없는 용어과 설명들이 많아서 읽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인간의 몸에는 다수의 호르몬이 존재하지만, 스트레스 반응이 시작될 때는 한 가지 호르몬, 즉 코르티솔이 가장 중요해진다. 코르티솔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이고 화학적으로는 하이드로코르티손(약국에서 파는 기려움증 치료 연고와 똑같은 물질)과 동일한다. 코르티솔은 부신에서 분비된다. 부신은 작은 지방 덩어리처럼 생긴 기관으로 양쪽 신장 위에 붙어있다. 그렇다면 부신은 언제 코르티솔을 분비할까? 뇌가 그러라고 지시할 때다. 비록 뉴런의 점화를 통해 지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상황에 처하면, 그 신호가 시상하부라 불리는 뇌의 아주 작은 영역에 미친다. 그러면 시상하부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분비촉진호르몬을 분비한다. CRH는 시상하부 바로 옆의 혈류로 들어가 2.5 센티미터가량 흐르다가 뇌하수체에 이른다. 뇌하수체는 쥐의 고환 한 쌍처럼 보이는 기관으로 두뇌의 안쪽에 매달려 있다. 여기에서 CRH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이 혈류로 들어가 부신으로 흘러간다. (98쪽)

소위 저자가 또는 세상에 널리 알려진 상식파괴자들의 스토리를 언급하고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상식파괴자가 일반인과 어떤 차이가 있으며, 그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과학적(?)으로 해부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 그러다보니 마치 상식파괴자와 일반인은 마치 유전적으로 구분된다는 식의 논리로 이해되는 경향도 발생합니다. (즉, 난 놈은 따로 존재한다는 식의...) 물론, 저자가 꼭 그런 의미로 글을 쓴 것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저와 같이 위에 언급한 과학적 수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인류의 진보와 성장에 저자가 언급한 아이코노클라스트 = 상식파괴자의 역할과 활동이 중요했다는 점에 충분히 동의할 수 있으나, 결국 그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에어 설득되거나, 보편화시키는 것은 매우 다양한 대중이었음을 놓쳐서는 안되리라 생각됩니다. 인류역사의 성장은 특정 뛰어난 소수 상식파괴자의 열정적인 활동과 아이디어와 리딩이 대다수 대중들과 긴밀히 결합될 때 일어날 수 있는 것임을 압니다. 즉, 상식은 파괴되어야 하지만 기존 상식을 파괴시킨 그 아이디어가 다시 또 다른 세대의 상식일 되는 과정에서 혁신과 발전이 일어나는 것이라 봅니다.


상식파괴자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익숙함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지만, 또한 사회 지능의 두 번째 핵심요소인 평판에도 주의를 기울여 늘 긍정적인 평판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간의 두뇌는 지난 수백만 년에 걸쳐 좁은 세계에서 진화해왔다. 비록 지금은 우리가 국제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다 해도 우리의 두뇌는 훨싼 더 작은 규모의 사회에서 교류하며 진화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인간의 두뇌는 호혜주의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 즉, 모든 사회적 상호작용은 자신이 베푼 대로 받게 된다는 가정 하에서 이루어진다. 이 생물학적 황금률은 곧 상식파괴자 역시 그 누구와 교류하든 언젠가 상대화 자신의 역할이 뒤바뀔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행동해야 함을 시사한다. 적어도 자신이 익명의 상식파과자라면, 그 어떤 관계도 쉽게 끊어버리거나 함부로 취급하지 말자. 워렌 버핏이 말했듯 평판은 확립되기까지는 몇 십 년이 걸려도 무너지기까지는 몇 분밖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216쪽)

혁신을 경험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과학자인 에버릿 로저스에 따르면, 혁신에는 다섯 가지 속성이 있다. 이 속성들이 객관적인 특질이라기보다는 주관적인 인식임을 일단 유념해두자. 혁신의 속성 첫 번째는 그 혁신의 산물이 현존 제품이나 아이디어보다 이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혁신은 아무리 참신하더라도 여전히 현존 가치 체계 및 사회 규범과 양립해야 한다. 셋짹, 혁신의 복잡성은 다른 사람들에게 수용되는 정도를 결정한다. 즉, 혁신의 내용이 복잡할수록 그것에 대한 수용 정도는 낮아진다. 넷째, 혁신은 시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잠재적 이용자들이 별 무리 없이 아이디어를 시험할 수 있다. 다섯째, 혁신의 결과는 다른 이들에게 가시적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혁신 결과물의 잠재적 이용자들이 그 결과물을 시험하지 않고도 혁신의 상대적 이점들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다섯 가지 속성이 모두 중요하긴 하지만, 사람들이 어떤 혁신을 수용하느냐 안 하느냐를 주로 결정하는 것은 사실 앞의 두 가지, 이점과 양립성이다. 이 두가지 속성은 서로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아이디어가 이점이 많을수록 현존 구조와 잠재적으로 양립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노틸러스 기계는 바벨보다 시간과 효율성 면에서 큰 이점을 주었지만, 곧 현상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저항을 받았다. 존스가 상식파괴자가 되었던 것은 바로 그 불화를 단계적으로 해소해냈기 때문이다. (261-262쪽)

소크의 백신에서 배울 수 있는 핵심적인 교훈은 양립성의 힘이다.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누구도 타이밍을 통제해 뭔가를 발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능한 한 현존하는 사고방식과 양립하게 만들 수는 있다. 상식파괴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사물을 보는 데 익숙해져 있지만, 대중은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사물을 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상이 된 상식파과자들은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더라도 상대에게는 익숙한 방식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전달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다. (267쪽)

결국 상식파괴자의 특징은 지각, 용기, 사회지능으로 요약된다. 성공한 상식파괴자는 사물의 본질을 명료하게 꿰뚫어 보고 다른 이들의 의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편도체를 제어해 공포가 자신의 결정을 좌우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사회적 네트워킹이라는 복잡한 바다 위를 능숙하게 항해하여 종국에는 다른 이들도 자신의 방식대로 사물을 바라보게 한다. (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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