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1. 종이책

[서평] 플랜B 3.0 - 래스터 브라운

제목 - 플랜B 3.0
저자 - 래스터 브라운

출판 - 환경재단 도요새
분량 - 495
ISBN- 9788989831433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로만 구성된 4계절(?) 한반도가 그리 낯설지 않은 것은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여름은 점점 더워지고, 겨울은 점점 추워지거나 아님 아예 따뜻한 식의 수천 수만년 이상 지속되어 오던 계절이란 관점이 깨져가는 것은 사실 생각해보니 몇 년 되지도 않은 듯 합니다. 각종 뉴스를 통해 올 겨울은... 올 여름은.. 식의 기사나 라니냐 현상이니 온실효과니, 탄소 어쩌구 저쩌구.. 교또 의정서, 기후변화 등등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로 그 원인이 나열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많은 환경들이 겉잡을 수 없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고, 이를 잡을 수 있는 것인지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는 알 수도 없다는 점이 갑갑할 뿐입니다. 이번 정권의 주요 키워드 중의 하나는 녹색성장입니다. 정권이 마음에 들건 안들건 간에 작금의 지구 상태가 녹색이란 키워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반증하고 있는 바 어떤 이가 정권을 잡았던지간에 분명히 잡아야만 하는 키워드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후변화, 녹색성장, 재생가능한 에너지, 지속가능성 등을 언급하는 몇몇 책 - 이 블로그에서도 언급된 바 있는 [코드 그린], [파티는 끝났다] 등의 책에서도 항상 언급되는 있는 마치 원전과도 같은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아마도 환경과 관련된 수많은 서적들에게 이 책을 언급하고 있을 것이라 보여지고, 수많은 사실들이 바로 이 책을 통해 인용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저자 역시 세계적인 환경운동 지도자로 언급될 만큼 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답니다. (상세한 것이야 제가 알 도리가 없지만요..)

이 책은 현재의 지구가 어떤 위기 상태에 놓여있는지를 사실 기반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자료와 분석들을 통해서 화석연료 기반의 현대 문명이 얼마나 급속히 발전해왔는지에서부터, 이 상태대로라면 어떻게 붕괴할 수 밖에 없는지까지를 진지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가치는 아마도.. 이런 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들을 매우 긍정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여기서 긍정적이라는 의미는 2가지를 내포 합니다. 첫째, 현재의 과학기술과 사례와 경험들에 기반하여 달성가능한 또는 집행 가능한 대안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과, 둘째, 이와 같은 실행이 결코 쉽지만은 아닌 것이며, 매우 신속하고 진지하게 그리고 전격적으로 집행되어야만 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즉, 긍정적인 대안이지만 과감함 실행과 결정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않다면 아마도 쫄딱 망할 것이다라고..

우리 세대가 당면한 도전은 새로운 경제,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주요한 동력으로 이용하는 경제, 고도로 다양화된 교통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경제, 모든 것을 재사용, 재활용하는 경제를 구축하는 일이다. 게다가 그런 경제를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구축해야 한다.
경제의 환경적 토대를 파괴하고 위험한 기후변화를 조장하는 현재의 추세, 즉 플랜A는 더이상 실행 가능한 방안이 아니다. 이제 플랜B를 실천한 때가 온 것이다.
<플랜B 3.0>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최우선 목표가 있다. 기후의 안정, 인구의 안정, 빈곤 퇴치, 그리고 지구 생태계의 회복이다. (7-8쪽)

책의 모든 내용들이 수많은 사실과 정보, 그리고 주장들로 이뤄져 있는 바, 무언가 정제된 - 발췌할만한 - 정의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현재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지는 책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있게 유지되고 있는 바 읽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화석연료는 에너지 경제를 세계에 전파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반면에, 재생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것은 에너지 경제를 한 지역에 국한시킬 것이다. 우리는 에너지원 전환이 주로 기후변화에 대한 증폭되는 우려에 의해, 오르는 기름값에 의해, 그리고 화석연료 연소의 간접비용을 통합하기 위한 세법 개정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리가 지금 기후를 교란시키지 않고,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고, 태양만큼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경제를 세우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고무적이다. 문제는 우리가 기후를 안정시키는 에너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통제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기 전에 에너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393쪽)

보다 세부적이고 실행가능한 대안과 또 수많은 경험과 성공사례들로 이루어진 플랜B 3.0, 3.1, 3.5, ... 4.0 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추가적으로 재미난 점은, 곳곳에 각 국가들의 사례나 정책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한국 역시 매우 좋은 사례들로 여러 군데 언급되고 있습니다. 재미났던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 종이의 재활용율이 가장 높은 국가가 한국이며, 한국의 식목활동이나 성과는 거의 기적과도 같은 것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런 글을 읽으면서 약간 으쓱할 수 있는 것은 어쩜 조상탓일까요..??


본 게시물은 도서를 읽고, 개인적인 소감과 비평을 기록하고자 하는 비영리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글이 저자 또는 관련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고자 하는 의사는 없으며, 만일 그런 부분이 존재한다면 자체적으로 수정, 블라인드, 삭제 처리하겠으니 상세히 알려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