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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서평] 전략의 탄생 - 애비너시 딕시트, 배리 네일너프

제목 - 전략의 탄생
저자 -
애비너시 딕시트, 배리 네일너프
출판 - 쌤앤파커스
분량 - 659쪽
ISBN- 
9788992647717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책이다. 책이 좋았느냐 싫었느냐를 떠나서, 원래 예상한 건 이게 아니었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이 책이 전략에 대한 것이고, 전략의 탄생에 대한 것이냐라고 한다면, 나는 아니라고 하겠다. 오히려 게임이론에 대한 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까? 전략이기 보다는 오히력 전술적이고 방법론적인 측면이 가한 책이다. 전략과 전술, 비젼과 미션을 가늠짓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딱히 해명할 방법은 없겠으나..


간략히 정리하자면, 600여 페이지를 통해서 저자들이 얘기하고 하는 것은, 당면한 문제 - 이 문제가 눈 앞의 경쟁일 수도 있고, 조금 먼 미래를 위한 중요한 의사결정일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해야 원하는 결정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기준에 대한 설명들이다. 즉, 의사결정의 주요 목적이 이윤일 수도 있고, 이기심일 수도 있고, 사회공헌일 수도 있겠지만, 의사결정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결론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살펴야 하는 각종 상황들, 조건들, 결정방법들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각종 심리학 서적들이나, 처세 관련 서적들에서 나온 다양한 사례들이 재차 언급되어 있으며 - 죄수의 딜레마 등 - 게임이론이라는 학술적 기반도 설명되고 있다. 내쉬나 노이만 등과 같은 유명한 석학들도 언급하며..


이 책이 기대했던 것과 다르다는 점은, 전략이 가져야 하는 '왜'라는 질문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즉, 왜 이런 결정을 해야만 하는가라는 부분이 제외된 체, 어떻게 그 결정을 이뤄낼 것인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왜라는 요소는 다분히 결정자의 관점이 반영되는 부분이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칼'이라는 도구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칼이 과연 강도의 손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부엌에서 주부의 손에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


사실 'Art of ~~~' 로 시작되는 책에 대해서 나름 신뢰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그런 선입견을 좀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 내용이 나쁘다기 보다는 책을 선택한 사람이 기대한 것과 다른 내용일 경우 발생하는 당황스러움이 싫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 전략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침묵하는 다수까지도 포함해서 모든 당사자들의 관점과 역학을 잘 고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리는 마지막 힌트에 도달했다. 그것은 '나는 제대로 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도, 내가 보지 못하는 좀 더 큰 게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편협의 틀에 빠지는 것만큼, 전략적인 행보를 어지럽히는 것은 드물다. (72쪽)

액셀로드는 '죄수의 딜레마'를 돌파하기 위해 갖춰야 한 원칙을 네 가지로 꼽았다. 명쾌함(clarity)과 선량함(niceness), 도발성(provocability), 관대함(forgiveness)이 그것이다. 어찌 보면 이런 요소는 '전략적으로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필요한 요소와도 유사하다. (139쪽)

전략적 의사결정에서 이런 결과, 즉 당사자 모두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토대로 최선의 결정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양쪽이 모두 서로에 대한 믿음에  부합하는 대가를 얻게 될 때 서로가 상대의 패를 읽으려고 고심하는 '사고의 순환고리'는 비로소 끝이 난다. 이 시점이 바로 양 당사자가 끊임없는 사고를 멈추게 되는 시점, 즉 의사결정의 균형이 생겨나는 시점이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내쉬균형'이다. (188쪽)

'최소최대 정리'에 따르면, 서로의 이익이 상반되는 (한쪽의 이득이 다른 쪽의 손실이 되는) 제로섬 게임에서 당사자는 상대의 최대 보수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그 사이 상대 역시 자신의 최소 보수를 최대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런 노력이 합일하는 경우, 최대 보수의 최소(최소최대)와 최소 보수의 최대(최대최소)가 동일해지는 결과가 도출된다. (234쪽)

위협과 약속의 궁극적 목표는 공약의 목적과 유사하다. 즉 상대방으로 하여금 '다른 선택'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위협과 약속의 경우에는 그 목표를 두 가지로 나누어보는 것이 유용하다. 아무런 조치가 없었을 때 상대방이 취했을 특정 행위를 중지시킬 수 있었다면 이는 '억제(deterrence)'다. 정반대의 개념은 아무런 조치가 없었을 때 상대방이 취하지 않아도 될 행위를 하도록 만들었다면 이는 강제(compellence)'다. (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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