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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서평] 100인의 책마을 - 김보일, 김용찬 외

제목 - 100인의 책마을
저자 - 김보일, 김용찬 외
출판 - 리더스가이드
분량 - 331쪽
ISBN -9788996484004

이런 저런 책들을 읽다 보면, 과연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들을 읽을까 ? 또는 어떤 식으로 책을 읽을까 ? 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책이나 독서 자체와 관련된 책들을 한 해에 1~2권 정도씩 읽고는 합니다. 이런 책들이 읽을 때 얻게 되는 장점은, 좋은 책들을 많이 소개받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내가 책을 읽는 것이 외롭지 않은 행위임을 알게 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다른 이가 읽은 책 가운데 내가 읽은 책과 유사한 평가가 있을 경우에는 팍 공감대가 형성되고는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아.. 내가 긴장이 풀어졌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다른 분들은 저렇게 좋은 책들을 잘 선별해서 많이 읽고, 많이 느끼는 데 나는 꽤나 게을러졌구나.. 등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지요.

이 책 역시 책을 좋아하는 분들의 글입니다. 책세이라고 표현되어 있네요. 저자마다, 좋아하는 분야난 책을 접하는 방식에 큰 차이가 존재하기도 합니다만, 책을 좋아한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남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또는 내가 생각지도 못한 좋은 책을 찾고자 한다면, 한번쯤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총 439권의 책이 추천되어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서도 제가 관심이 가는 책들을 좀 요약해봤더니 한 50권 내외가 되는군요. 물론, 이미 읽은 책들은 좀 제외하구요. 앞으로 이 책들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한번씩 읽어봐야 하겠습니다.

또 하나의 수확이라면, 저자들의 블로그 URL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앞으로 저자들이 읽는 책들을 확인하거나 소개글을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지요. 꽤나 흥미있게 읽었고, 또 수확도 적지 않았기에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습니다.


사막에 숲이 있다 - 이미애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 - 존 프란시스
모모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월든
화 - 틱낫한
불안 - 알랭 드 보통
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 정승희
웨하스 의자 - 에쿠니 가오리
낙하하는 저녁 - 에쿠니 가오리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 에쿠니 가오리
짧은 글 긴 침묵 - 미셸 투르니에
끌림 - 이병률
대도오 - 좌백
고령화가족 - 천명관
허삼관 매혈기 - 위화
전갈 - 김원일
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고래 - 천명관
운명이다 - 노무현
정조의 비밀편지
셀러브리티 - 정수현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 방울
미쳐야 미친다 - 정민
조선의 뒷골목 풍경 - 강명관
서울은 깊다 - 전우용
한국 7대 불가사의 - 이종호
고종석의 유럽통신 - 고종석
B급좌파 - 김규항
가슴 뛰는 회사
샐리의 따뜻한 아침 식사 - 리차드 르뮤
대한민국 10대를 인터뷰하다 - 김순천
예수전 - 김규항
강남몽 - 황석영
전환시대의 논리
봄날 - 임철우
일렉트릭 유니버스 - 데이비드 보더니스
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 정태남
딸과 떠나는 인문학 기행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 - 정숙영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대담 - 도정일, 최재천
연필 - 헨리 페트로스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다카시
링크 - A.L 바라바시
야만과 문명,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 잭 웨더포드


달리기는 앞으로 몸을 움직이는 행위다. 그것은 미래로 나아가는 행위이지 과거 속으로 퇴행하는 행위가 아니다. 달리기에서 모든 움직임은 현재에 있다. 호흡도, 맥박도, 고통도, 즐거움도 모두 현재에 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한다면 달리기는 온통 현재만 있는 움직임이다. 나는 그것이 좋았다. 과거는 회한을 불러오고 미래는 불안을 불러온다. 그러나 현재는 무의 공간, 자유의 공간이었다. 달리는 순간 나는 나 혼자 있다. 집을 나서는 순간은 곧 시스템으로부터 몸을 빼내는 순간이다. 가족이라는 시스템, 직장이라는 시스템, 국가라는 시스템, 달리는 시간은 그런 시스템에게 굿바이를 외치는 시간이다. 러닝슈즈와 러닝복만 있으면 족했다. 시스템의 간섭도, 질타도, 명령도 없었다. 속도를 올리고 싶으면 올리고, 내리고 싶으면 내릴 수 있는, 멈추어 서서 강물을 바라볼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이 달리는 시간이다. 좋은 것을 마다할 이유가 나에게는없었다. 그것이 달리는 이유였다. (23쪽)
이병률은 "끊임없이 뭔가가 닥치는 일이 인생이고, 그 닥치는 일을 하는게 인생의 길이란 생각이 든다. 나 또한 모든 이들의 바람처럼 그 인생을 통째로 느끼고 싶었고, 느끼며 살고 싶었을 것이고, 그래서 이 책의 바탕이 그것이 된다."라고 했다. 그렇게 '뭔가가 닥치는 일이 인생'이라면, 그래서 '그 닥치는 일을 잘 맞이하고 헤치고' 나갈 수 있다면 나도, 모험을 해보고 싶다.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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