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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서평] 괴짜 경제학 -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제목 - 괴짜경제학
저자 -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분량 - 414쪽
ISBN -9788901065229

상당히 재미있는 책입니다. 경제학이라는 분야로 명명되어 있지만, 전혀 경제학스럽지 않은 책입니다. 경제학에서 다루는 몇몇가지 소재들을 사용하고 있을 뿐, 어찌 보면 약간은 인문학적이거나, 심리학적이거나, 사회학적인 일종의 컬럼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아마도 이유는, 요즈음의 경제학 서적들에서 얘기하고 있는 다종 다양한 통계나 기법, 예측이나 이론, 그래프와 차트로 도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궁금할 수 있는 사회현상을 해석해내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루고 있는 주제들 역시, 경제성장이나 금융시장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반인들이 읽어보기에 적합한 내용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자들이 견지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원칙은 제대로 사실(Fact)과 데이타에 기반하라는 것입니다. 저자들이 하는 주된 활동이 매우 관련된 광범위한 데이타를 이런저런 방식으로 뽑아내고, 바라보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서 합리적인 판단 근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즉, 주의나 주장, 이론 등이 사고의 전개 과정을 통해서 논리적으로 도출된다기 보다는 다양한 데이타를 해석하는 과정과 창조적인 해석이 결합되면서 귀납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간다고나 할까요 ?

또한, 다루는 주제 역시 보편타당한 영역들이 아니라, 사회를 이루고 있는 한 쪽 구석에 있는 독특하거나 예외적인 현상들을 대상으로 하며, 그 현상을 데이타에 기반하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논리를 형성해내는 과정을 통해 해석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읽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아! 이 문제는 왜 그럴까?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하고, 저자와 함께 데이타를 바라보고, 저자의 해석을 따라가면서 아! 이 문제는 이게 원인이었구나라는 식으로 전개되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화의 수수께끼]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즉, 인도 사람들은 왜 암소를 먹지 않을까? 중동에서는 왜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까? 라는 문화적 현상을 과학적으로 해석해내는 것이나..마약 판매상은 왜 어머니와 같이 살까? 시합에 져주는 스모 선수들은? 등과 같은 잘 이해되지 않는 사회현상을 해석해가는 것... 은 결국 따지고 보면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회 또는 문화 현상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사실들만으로는 그 원인이나 현상 자체를 해석해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적절한 상관 또는 인과관계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를 찾아가는 과정은 일종의 추리물에 다름 아닙니다. 그러기에 괴짜경제학이라는 틀을 이용하고는 있으나, 읽는이 입장에서는 마치 다양한 주제의 추리소설을 읽는 것과도 같습니다.

경제학 서적들에 지치신 분들은 분위기 쇄신용으로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고를 하는 방법, 사실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들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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