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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서평]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제목 - 자기 앞의 생
저자 - 에밀 아자르
출판 - 문학동네
분량 - 357
ISBN- 9788982816635


읽어둔 책들의 후기를 쓰자니, 허덕거려 집니다. 읽었던 내용들이 모두 기억나는 것도 아니고, 특히 소설의 경우 그리 발췌할만한 내용도 없다 보니, 다시 책을 뒤적거리며 기억을 더듬을 뿐입니다.

이 책은 책의 내용 자체보다는 저자에게 더 관심이 갑니다. 에밀 아자르라는 - 발음상 디게 멋져 보이는 - 필명으로 발표된 책이지만, 실재로는 로맹 가리라는 기존 작가의 글이라고 합니다. 기존 작가가 새로운 필명으로 글을 쓰고, 그 글을 통해 신인상을 받고, 최종적으로 그 작가는 권총으로 자살하고.. 아마도 이미 영화화되었을 것같은 내용입니다. 이게 실제라고 하니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이를 둘러싼 비평가들을 견해들도 참 재미있더군요. 기존 작가는 가짜 작가의 필체와는 같을 수 없다는 둥, 기존 작가의 어떤 글에 이미 가짜 작가의 새로운 글에 담긴 글이 표현되어 있다는 둥...

왜 로맹 가리라는 작가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을 통해서야만 글을 쓸 수 있고, 발표할 수 있었는지.. 마치 가면을 쓰고, 가수로 데뷔한 "복면 달호"를 연상케 하거나,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 슈퍼맨 등과 같은 인물들과 연결되는 구성이라니... 흠 흥미롭습니다.

굉장히 드라마틱한 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거나, 굉장히 읽기 어려운 글을 아니지만, 차분하게 몰입할 수 있게 진행되는 구조랄까요..? 또한, 현재의 서유럽 민중의 구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인종 시장이랄까 ? 유대인, 프랑스인, 알제리인, 아프리카인, 중동인 등등.. 창녀, 조폭, 창녀의 아이를 돌보는 보모, 성우, 회교식 이름을 가진 유대인 등등 복잡하게 얽혀있는 서유럽 국가의 어떤 한 동네에서 각각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아웅다웅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런 걸 보면, 참 한국은 재미난 사회입니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배타적인 민족성 기반 위에서 동남아 신부를 맞이하는 모습니다. 아시아, 아시아를 외치는 모습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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