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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서평] 인생 - 위화

제목 - 인생
저자 - 위화
출판 - 푸른숲
분량 - 303
ISBN- 9788992708296


이 글을 읽으면, 그저 "사는 게 먼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우리가 그리 익숙치 않은 현대 중국의 소설입니다. 재미난 점은 중국의 가장 유명한 여배우인 공리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칸에서 좋은 상을 받았더군요. 읽다 보면, 과연 어떻게 영화화되었을까 라는 궁금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주인공 푸구이는 넉넉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팔난봉으로 살다가, 집안을 홀딱 말아먹습니다. 다행히 착실한 조강지처 덕분에 아들 딸 낳고 살아가기는 하지만, 결국 아들과 딸 그리고 아내를 모두 사별하는 참 불행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어디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스토리 구조이기는 하지만, 이 과정 과정에서 저자는 주인공 통해 조그만 희망이나 의지를 표현해 냅니다. 모두를 잃고 홀로 늙은 소를 끄는 노인에게서 참 사는게 뭔지를 새삼 생각해보게 합니다.

과연 나는 살 만큼 살아가고 있는지, 어디 부끄럽지는 않은지, 나이 들어 돌아볼만한 삶을 사는지, 어줍잖은 추억이나 들먹거리며 살게 되는 것은 아닌지, 이런 저런 걱정이 앞서지만.. 모 현재에 충실할 밖에요. 이 글이 현대 중국 문학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부분들은 글 말미 후기에 잘 나와 있으니..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웬지, 중국 소설을 읽으면 모든 게 마치 아큐정전 같고, 대지와 같습니다. 이유인 즉, 없이 사는 사람들의 각박한 삶들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은 이 네 가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네.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되고, 잠은 아무데서나 자서는 안 되며, 문간은 잘못 밟으면 안 되고, 주머니는 잘못 만지면 안 되는 거야." (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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