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1. 종이책

[서평]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 - 짐 로허, 토니 슈워츠

제목 -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
저자 - 짐 로허, 토니 슈워트

출판 - 한언
분량 - 341
ISBN- 9788955961676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매우 팍팍하다는 느낌을 갖는 일입니다. 수많은 다른 이들과의 다양한 경쟁 또는 투장으로 점철되어 있기도 하고, 상명하복이 존재하기도 하는 반면, 몰려오는 일에 치이기도 합니다. 절차나 진행보다는 결과나 성과가 중요하기도 하고, 남을 이겨야만 내가 살아남기도 합니다. 매우 건조하고 빡빡하고, 또 비인간적인 특성을 가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일생을 사는 우리들이 어쩔 수 없이 건조해지고, 팍팍해지는 것도 자명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이 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결과와 성과와 같은 외부적인 결과물에 집착하기 보다는 무엇이 사람을 활동하게 만드는가라는 본질적 측면에서의 이해할 수 있는 의견을 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결과와 성과를 중시할 수 밖에 없고, 경쟁과 투쟁으로 점철된 현재의 구조를 바꾸자는 류의 책도 아니고, 현재의 구조가 이런 저런 모순으로 되어 있다고 지적하는 책도 압니다. 다만, 이런 구조 하에서 나 자신을 건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무엇이고 또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하는가를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결국 나를 이 사회 안에서 활동하게 만드는 에너지 원은 어디에서 생산되는 것이고, 그 에너지를 어떻게 재생산하거나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가이드하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우 재미있는 점은,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많은 실사례들이 마치 나를 지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거지요. 아마도 한국사회에서 어느정도 이상의 사회생활을 하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사례일거라 생각됩니다. (어찌 보다 보면, 마치 내 얘기를 하고 있는 듯한 공감대가 형성되고는 합니다.)

책에서 언급하는 것은, 내가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내는 신체적, 정신적 또는 물리적, 논리적 에너지원을 잘 구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것에 관한 내용입니다. 즉, 우리는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활동을 하는 것이며, 그 에너지는 적절하게 보완되고, 재생산되어야 이후 삶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마치 석유자원이 고갈되는 것처럼, 내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사는 것은 매우 멍청한 짓이라는 것이죠. 그 에너지를 재생산하기 위해 우리는 적절한 휴식과 보양을 해야 하며, 필요한 의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그런 의식(Ritual)을 갖고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는데.. 하나 꼽을 수 있는게 결국 출퇴근 시간에 이어폰을 꽂고, 책을 읽는 것 (업무와는 상당히 무관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여러모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좀 하신 과장급 이상의 관리자분들에게 강추하고픈 책입니다. 다만, 내가 어떤 변화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군요.


"감정 에너지 자원도 마찬가지다. 감정적 유연성이란 외부 자극에 대해 경직되거나 공격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에 따라 적절하고 자유롭게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감정적 탄력성이란 좌절과 실망 심지어 상실의 체험에서조차 빨리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정신 에너지 차원에서 말하는 인내력이란 오랫동안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또한 정신적 유연성은 이성과 직감 사이에서 융통성있게 움직이고, 다양한 관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영적인 강인함은 손해를 보고 희생을 하더라도 존재 내면에 있는 가치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영적인 유연성이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미치지 않는 것이라면, 설령 자신과 전혀 다른 가치와 믿음이라도 관용으로 대하는 것이다. (30쪽)
심리학자이자 [몰입의 즐거움 Finding Flow]의 저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심리적인 에너지를 쏟지 않고도 쾌락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즐거움은 오직 평소 이상의 관심을 투자하고 몰입할 때 얻을 수 있다. 우리 삶 속에서 최고의 순간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어렵지만 가치 있는 것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해서 자신의 한계 그 너머로 나아갈 때 얻어진다." (76쪽)

가혹한 훈련은 실제 전투에서의 업무수행 능력을 향상시킨다. 스트레스 접종 Stress Inoculation 이라는 개념은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키우기 위해 예방접종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적당한 양의 백신을 주입하여 면역이 생기는 것처럼, 스트레스 접종은 인간에게 심리적, 생리적 체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어 면역이 생기게 하는 것이다. 이때 투여하는 스트레스는 사람이 그에 압도되지 않을 수준이어야 한다. 만약 긴장과 스트레스 수위가 너무 높으면 인간은 거기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다음번에 같은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아도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가지 못한다. (109쪽)
자신의 삶 속에서 얼마나 광범위한 영역의 감정 근육들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정 중 어떤 것은 아주 강하고 어떤 것은 아주 미약하다. 마찬가지로 상반되는 감정이 갖는 장단점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둘 중에 어느 하나를 선택하지 않고 모순된 두 감정의 가치를 모두 깊이 있게 평가하고자 하면 감정에 깊이와 풍요로움이 생긴다. 감정적으로 완전하게 몰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감정 상태가 서로 동시적으로 얽혀 있는 상태를 즐겨야 한다. 스토아 학파는 이를 아나콜루시아 anacoluthia 라고 불렀다. 파격을 뜻하는 아나콜루시아는 어느 덕목도 그 자체만으로는 덕목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모든 덕목은 서로 어우러져 있다. 연민이 없는 성실함은 잔인함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145쪽)
"정신적인 건강은 어느 정도의 긴장 속에서 얻어진다. 우리가 이미 성취한 것과 앞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것 사이의 간격, 지금의 나라는 존재와 앞으로 되어야만 하는 나 사이의 간격이 빚어내는 긴장 속에서 우리의 정신은 성장한다. 인간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아무런 긴장도 없는 안락한 상태가 아니라,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한 가치 있는 목적을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것이다." (182쪽)
조안 치울라는 [일하는 삶]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이유는 적극적으로 삶에 몰입하지 못하고 게으름을 피우거나, 자기 삶에서 무엇이 의미있는지 스스로 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 인생의 중요한 여러 결정을 하게 방치하기 때문이다." (202쪽)
이 책에서는 사람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네 가지로 구분하고 이 서로 다른 에너지 유형 간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신체적으로는 에너지가 넘치고, 감정적으로는 유대감을 느끼며, 정신적으로 집중된 상태에서, 영적으로는 눈앞에 있는 이익을 넘어 더 높은 목적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며 살아가는 법', 즉 활력이 넘치는 신체 에너지, 잘 조율된 감정 에너지, 집중된 정신 에너지, 비전과 동행하는 영적 에너지 간에 조화로운 균형을 강조하면서 목적의식을 갖고 현대인들의 삶에 완전히 몰입해서 매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332쪽)

본 게시물은 도서를 읽고, 개인적인 소감과 비평을 기록하고자 하는 비영리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글이 저자 또는 관련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고자 하는 의사는 없으며, 만일 그런 부분이 존재한다면 자체적으로 수정, 블라인드, 삭제 처리하겠으니 상세히 알려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