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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서평] 디테일의 힘 - 왕중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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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디테일의 힘
저자 - 왕중추

출판 - 올림
분량 - P304
ISBN- 978899517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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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MBA 독서경영 과정의 하나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제공받는 책들은 아무래도 경영 관련 서적들이 많은 편이지요. 경영/경제/처세/자기계발 류의 책들은 읽다보면 좋은 얘기들만 한다는 느낌이 없지 않고, 결과로부터 그 원인을 찾아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실 그리 큰 감흥을 주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즉, 어찌 어찌하면 어떻게 잘할 수 있다는 얘기들이 주된 논조이지만 그 근거는 대부분 잘된 사례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아직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데에 적절한 참조가 될 수 있을 정도이지요. 어딘가 모르게 그냥 따라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냥 좋은 얘기들을 잘 읽어본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인지.. 저자의 이론이나 주장보다는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은 책 안에 기술된 사례들입니다. 이런 사례들은 내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더라도 충분히 전달가능한 훌륭한 소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런 다양하고 실무적인 사례들이 풍성하게 제공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책에 기술되어 있는 사례들이 가상의 스토리가 아니고, 실제로 있었던 내용들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에 더욱 더 현장감이 있고,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많은 점들을 지적해주고 있어 또 많은 반성을 갖게 합니다.

또한, 책의 주된 관점은 내 앞에 있는 조그만 업무 하나하나부터 착실하고 신중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처리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있는 전략이나 비전이나 이런 것들보다 내 앞의 단위 업무 하나를 잘 처리하는 것이 충분히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주장합니다. 저 역시 깊이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전략이나 비전이나 이상은 바라보고 지향한다고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 앞의 작은 일들 하나 하나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접근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거시적인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지만 세부적인 관리에 더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세부적인 것을 연구하고 개선하여 2명이 할 일을 1명이 할 수 있게 만들면 생산력이 2배로 증대되는 셈이고, 한 사람이 2대의 기계를 작동시킬 수 있다면 생산력이 4배로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한 기업의 혁신은 디테일한 부분에서 시작되고 달성된다. 늘 혁신을 강조하기로 유명한 장루이민 하이얼그룹 회장도 이렇게 말했다.
"혁신은 기업의 모든 디테일한 부분에서 나온다." (p64-65)

나는 기업체들에 자문을 해줄 때마다 인재 선발에서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몇 가지 디테일한 문제들을 조언한다.
- 경력이 지원자의 능력을 말해주지 않는다. 지원자의 단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 학력과 경력 가운데 어느 것이 자사에 더 중요한지 결정해야 한다.
- 지원자에게 어떤 개성이 있는지, 어느 방면에서 개성이 드러나는지, 협동심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 전에 다니던 회사는 왜 그만두었는지 자세하게 알아봐야 한다.
- 지원자가 어떤 친구들을 사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 지원자의 답변 가운데 미리 질문을 예상하고 준비한 것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 일부러 난처하게 만들었을 때 지원자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해야 한다.
- 마음에 든 지원자를 한번 화나게 해볼 필요가 있다.
- 지원자에게 무리한 약속을 해서 기업에 대한 지원자의 기대를 높여놓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지원자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주어 면접관과 지원자 사이에 충분한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
- 면접관들이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 주의를 다하는 한편, 뛰어난 언변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p70-71)

장루이민 하이얼 회장은 "간단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간단한 일을 모두 잘 해내는 것이 바로 간단하지 않은 것이다. 평범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평범한 일을 모두 잘해내는 것이 바로 평범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p72)

러시아의 교육가 우신스키는 "좋은 습관은 사람의 사고방식 속에 존재하는 도덕적인 자본이다. 이 자본은 계속 늘어나며 사람들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그 '이자'를 얻는다. 반대로 나쁜 습관은 도덕적으로 갚지 못한 빚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빚은 계속 이자가 붙어 사람을 괴롭힌다. 사람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기도 하고, 심하면 한 사람을 도덕적으로 파산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p73)

오늘날의 관리학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인간 중심'의 관리인데, 이를 앞서 모범적으로 실현한 관리의 대가가 잭 웰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가 선택한 사람에게 배팅하는 것뿐이다. 따라서 적임자를 선택하는 것이 바로 내 일의 전부다"라는 잭 웰치의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p80)

이런 점에서 왕융칭의 관점은 매우 정확한 것이다. 그는 기업이 '면'과 '선'만을 중시하고 '점'은 소홀히 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우선 점을 중시하고 그 점을 완벽하게 만들면 선과 면은 저절로 좋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사물의 기본적인 문제는 점에 있고 점은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으며 이 점을 제대로 그려내면 바로 예술이 되는 것이다. (p81-82)

성실하게 하면 일을 완수할 수 있을 뿐이다. 세심하게 해야 비로소 일을 잘 해낼 수 있다. - 리쑤리 (p107)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먼 곳에 있는 높은 산이 아니라 신발 안에 있는 작은 모래 한 알이다. (p195)

노자는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물고기를 요리하듯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고기를 요리할 때에는 양념과 물의 세기가 적당해야 빛깔과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 불의 세기가맞지 않거나 양념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초조한 마음에 물고기를 자꾸 뒤집으면 살이 모두 부서지고 만다. 세심함과 신중함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일이다. (p263)

다른 각도에서 볼 때, 말단 직원이든 임원이든 전략이 정확한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실시하기 전에는 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업에 가장 좋은 전략이란 없습니다. 더 좋은 전략만이 있을 뿐입니다. (p290)


사회생황을 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읽을만한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시는 분들이나, 어느 정도 경력을 갖추었으나, 약간은 느슨해지게 되는 관리자들에게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