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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서평] 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 리처드 D.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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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새로운 미래가 온다
저자 - 리처드 D. 루이스

출판 - 살림
분량 - 319P

ISBN-
9788952208866

핀란드라.. 일반적인 사람들은 아마도 노끼아, 자일리톨, 따루 정도는 친숙하리라 생각한다. 나도 역시 머 그리 잘 아는 편은 아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핀란드에 대해서는 좀 색다른 추억이 있기에 또 약간은 친근감을 갖고 있다. 사실 중학교 다닐 때던가 ? 해외 펜팔로 핀란드 소녀와 몇통의 편지를 주고받은 적은 있다. 물론, 워낙 영어가 딸려서 쭈욱 이어지지는 않았어도, 개인적으로는 참 아련한 추억이기도 하다.

현대 국제사회에서 핀란드의 입지는 사실 대단하다. 노끼아로 대표되는 이미지이기는 하지만, 그 숨겨져 있는 저력은 사실 대단하다 못해 좀 놀라울 정도이다. 인구 500만 정도의 북유럽 끄트머리에 있는 크지 않은 나라 핀란드는 국가경쟁력에서 항상 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그 지속가능성에서도 역시나 Top 수준에 이른다고 한다. 북유럽 국가들이 매우 선진적이고, 복지가 잘 되어 있고, 안정적이며, 살기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왔으나, 그 가운데서도 핀란드는 더욱 더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를 알고싶기도 하고, 좀더 많은 내용을 살펴보고자 읽어보았다.

이 책은 핀란드의 경쟁력, 기업들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핀란드라는 국가의 형성에서부터, 국민성, 주변국가들과의 관계 등을 폭넓게 소개하는 책이다. 끄트머리에 대표기업 노키아에 대해서도 일부 언듭되어 있기는 하다. 노키아가 강 이름이고, 그 의미는 담비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사실, 사람들 대부분은 오히려 일본 기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없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책을 읽어보면, 핀란드라는 국가는 유럽에 속한 아시아적 속성을 가진 민족이자 국가로 표현되고 있으며, 동구와 서구의 접점에서 핀란드만이 갖는 독특함으로 견제와 균형을 이뤄낸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이 나라의 국민성은 쉽게 언급하면, '바른생활' 그 자체이며, 그 각각의 내용들은 우리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권하는 품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측면에서 매우 아시아적 아니 유교적이라고 판단된다.

더불어, 한 나라, 한 국가와 민족, 국민들에 대해서 이와 같이 심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책을 읽게 된 것은 다분히 오랜만인데 - 아마도 '국화와 칼' 이후에 처음이 아닐런지.. <=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 이런 책들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역사나 지리 쪽에 상당히 관심이 많기에 그런 내용을 많이 취할 수 있는 서적들이 좀더 풍성해졌으면 한다. <- 여행을 위한 책 말고...


p24
핀란드 정부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소위 '무지개 내각'을 구성함으로써 이러한 세계 일류성을 몸소 증명해 왔다. 무지개 내각이란 1990년대에 리포넨이 최초로 구성한 내각으로써 좌익 성향에서부터 우익 성향까지 모든 정치적 스펙트럼을 포괄하며, 모든 정당이 협력하여 산업계.학계.정부 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한다.

p38
지구상에는 극지방이나 사막 지방처럼 다른 열악한 지역도 물론 존재한다. 이들 장소의 거주민에게는 생존을 담보하기 힘든 땅에 집착하는 고집이 있다. 본래 정착과 안정을 추구하는 본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종족도 있게 마련이다. 핀란드인이 이들과 다른 점은 사회, 예술, 경제, 산업, 행정, 정치, 기술 등 모든 면에서 고도로 발전된 현대 국가를 성공적으로 건설했다는 점이다.

p142
그러나 결국 핀란드인 역시 언어적 경쟁의 장에 뛰어들어야만 할 것이다. 유럽은 핀란드 산업계 없이도 잘 돌아갈 수 있지만, 반대로 핀란드 산업은 유럽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핀란드 기업의 '틈새시장 공격' 전략은 자국 시장의 작은 규모로 인하여 운신의 폭이 크게 제한된 국가인 핀란드의 입장에서 유용한 선택이었다.

p144
핀란드인이 하는 말은 세밀하고 침착한 사고 과정을 거쳐 생산된 최종 산물이며, 상대의 입장에 대한 장단점을 세심하게 고려한 결과물이다. 상대의 입장에 대한 장단점을 세심하게 고려한 결과물이다. 자신의 입장이 무엇인지, 어디까지 상대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상대가 자신의 의견을 바꾸려 시도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p151
핀란드인은 청결, 정직성, 체력, 기술, 안정성, 안전, 교육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 핀란드인은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의 건전성을 수호한다. 궁극적으로 핀란드인은 신뢰를 불러일으키고 우정을 얻는다. 핀란드인은 처음에 우정을 맺는데 있어서 느리고 조심스럽지만, 일단 우정이 생기면 평생 지속한다. 핀란드인은 자기존중과 내적 조화를 열망한다. 핀란드인은 여럿이 팀을 이루어도 일을 잘 하지만 개별적으로 일할 때도 수평적 사고와 독창성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핀란드인은 이익 중심점과 책임감이라는 개념을 좋아한다.

p167
요약하면 핀란드 지도자의 성공 비결은 시대에 맞추어 움직이고, 기술을 수용하고 추진하며, 용기를 발휘하여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서양의 에너지에 동양의 지혜를 결합시켰으며, 타인의 도움을 구하기보다 스스로의 자원에 의존했다는 점이다.

p302
어떤 국가가 장기간 번영할 경우 무엇을 하건 과거로부터 단절될 수 없다. ...... 역사 속에서 형성된 대로의 특성과 운명을 큰 흔들림 없이 유지한다. 거대한 혁명조차도 국가적 전통을 폐지할 수는 없다. ...... 따라서 지적 호기심 충족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국제 관계의 유지를 위해서도 이러한 국가적 전통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냥 봐도 핀란드라는 나라 제법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