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1. 종이책

[도전111] 총각네 야채가게 - 김영한, 이영석

본 게시물은 도서를 읽고, 개인적인 소감과 비평을 기록하고자 하는 비영리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글이 저자 또는 관련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고자 하는 의사는 없으며, 만일 그런 부분이 존재한다면 자체적으로 수정, 블라인드, 삭제 처리하겠으니 상세히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총각네 야채가게

 

 

저자

김영한, 이영석

출판사

총각네 야채가게

작성자


읽은 기간

20092

 

도전111-사내필독서 읽기 열다섯번째 독후감입니다.

 

1.     내용 요약

 

예전에 읽었던 책이었으나, 이번 기회에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전 직장의 선배를 만난 자리에 이책과 겅호!”라는 책을 추천 받았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류의 책들이 대부분 외국기업에 대한 사례들로만 존재했었는데, 아마도 국내 기업, 국내 사례와 관련해서도 거의 최초이지 않을까 싶다. 이 이후에 유한킴벌리나, 메가스터디 등과 관련된 리더들의 책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된 큰 계기를 제공한 책이기도 한다.

 

여하튼, 다시 내용을 접하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기억도 기억이거니와, 예전과는 좀 다른 느낌들을 갖게 된 것도 사실이다. 과연 그 동안 총각네 야채가게는 어떻게 성장했을까하는 궁금증이 일어 홈페이지를 찾아 보기도 했다. 과연 그 이후에고 꾸준히 잘하고 있는지가 사뭇 궁금했다. 살펴보니 지점만 40개 정도로 늘었다. 책이 출판된 시점에 3개 정도의 지점이 있었다고 하니, 상당한 성장이다. 그리고,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후배들을 독립시키는 형태에서 현재는 프랜차이즈 사업 형태도 변경했으니, 어쩌면 기존과는 다른 사업방식이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해본다. 현재 모습 역시 조금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그 현재가 책 내용을 통해서 내가 받는 감상을 크게 변경시키지는 않을 것 같아서, 그 쯤에서 멈추기는 했다.

 

과연 총각네 야채가게라는 기업과 그 이야기를 통해서 어떤 영감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다시금 읽어보았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라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과연 우리 회사나 우리 조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가 사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본 내용이다. 책 자체가 이론이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므로, 메모할만한 멘트들은 별로 없지만, 각각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달되는 것들은 제법 많았다.

 

 

P34

이영석의 스승은 한 명이 아니었다. 가락시장에서 과일을 고르면서 그는 자신보다 많은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모두 스승으로 삼았다. 특히 이영석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사람은 가락시장의 상인 김저우, 김창남, 김영일씨 등이다. 이들은 각각 수박, 참외, 멜론의 달인들인데, 가히 대한민국 최소의 감별사라 할 수 있다.

ð  정말 세상에는 보고 배울 수 있는 스승이 많다. 주변의 동료들로부터, 그리고 선배로부터 심지어 신입사원이나 후배사원으로부터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과 사건들로부터 얻을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자세와 태도를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P54

이영석은 젊은 백만장자다. 힘든 야채가게는 그만두고 남들처럼 재테크다 뭐다 해서 손쉽게 살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늘 초심으로 돌아가 장사를 시작하던 때의 다짐을 잊지 않으려 한다. 그것은 장사를 돈벌이가 아닌 평생의 일로 삼겠다고 스스로 정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신의 마음이 원하고 있었다. 만약 야채장사가 평생 직업이라는 믿음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그는 이미 없다.

      맞다. 돈을 벌려는 목적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 일에 내 일생의 소중한 시간과 자원을 투자할만한 이유와 명분을 찾아야만 한다. 요즈음 후배사원들에게도 언급을 하고는 있지만, 숫자(연봉)가 나를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내가 숫자를 끌어가는 것이라고.. 숫자에 휘둘리지 말 것이며, 일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숫자가 따라오도록 긴 호흡으로 바라보기를

 

p63

하지만 총각네 야채가게는 그런 방식을 허용하지 않는다. 설사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최고의 제품만을 떼어 온다. 그렇다고 해서 폭리를 취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제값을 받을 뿐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런 사실을 손님들 역시 알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트럭 행상의 수박보다 비싸다 해도 결코 폭리를 취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총각네에는 늘 그만큼의 신선도와 그 이상의 맛이 보장되었다.

      고객의 신뢰를 확보한다는 것은 매우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 신뢰를 보낸 고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아무런 관계가 없던 고객과 만나, 어려운 업무를 함께 하고, 수많은 전투를 끝내고도 역시나 좋은 관계를 가져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마, 매우 소중한 일이다. 이런 신뢰의 시작은, 내게 부여된 이 과제를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p78

누군가 대신 해 준다? 맞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 그런 일을 대신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파는 사람도 자신이 직접 확인해봤으니 자신있게 권할 수 있고, 사는 사람도 구태여 성가시게 하지 않고 살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우리가 하는 프로젝트나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고객이 직접 하기 어려운 무엇인가를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과 경험을 통해 해결해주는 일.. 그런 서비스에 고객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p86

하지만 이영석은 단 한 번도 밭떼기를 해 본 적이 없다. 그는 밭과도, 농민과도, 도매상인과도 거래하지 않는다. 오로지 최상의 물품과만 거래한다. 이런 철칙이 있기 때문에 총각네 야채가게에 진열된 야채와 과일, 생선은 무엇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최상의 품질을 지니고 있으며, 손님들은 믿고 살 수 있다.

      최고를 지향하는 제품과 프로젝트.. 내 자존심을 걸 수 있을 정도의 성과를 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좋은 평가를 기대하면 안된다.

 

p107

이렇게 총각네 야채가게 직원들은 저마다 맡은 역할이 있고 자신의 일을 흐트러짐 없이 해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손님이 몰려와도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없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어떤 조직의 독립된 일부분이 제 역할을 한다고 해서 그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독립된 부분들이 전체를 위해 서로 맞물려 돌아갈 때 자신의 역할도 의미가 있다.

그래서 총각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의 영역까지도 손쉽게 넘나든다. 옆에 있는 직원의 일손이 바쁘면 재빨리 자신이 거들어 준다. 자신이 바쁘면 다른 직원이 거들어 줄 것을 알기에 당황하여 실수하는 경우가 없다. 이쪽에서 과일 담는 봉지가 부족하다고 소리치면 저쪽에서 당장에 비닐봉지 꾸러미가 날아온다. 저쪽에서 손님이 밀려 과일을 봉지에 담고 있노라면 어느새 이쪽에서 이미 꾸려진 봉지를 들고 손임의 차 트렁크로 달려간다.

      내 일, 네 일을 가르지 말아야 한다. 가른다고 쪽 갈라지는 일이 얼마나 될 것이며, 그 일을 안한다고, 내 업무가 얼마나 줄어들 것인가 ?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조직, 빈 틈을 서로 메워주는 조직.. 그런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p126

총각들은 자신의 손님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손님이 손을 뻗치기도 전에 먼저 원하는 걸 집어주는 게 가능하다. 나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꼭 마음에 들게 행동하는데 싫다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우리도 고객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와 관리를 고민해야 한다. 한번 인연을 맺은 고객을 우리는 너무나도 싶게 잊어버리려 하고, 돌아보지 않으려 한다.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다. 문제를 피하지 말고 부딪혀야 풀 수 있는 것 아닌가 ?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조직만이 살아남지 않겠는가 ?

 

p136

그리고 그렇게 화가 난 상태에서는 아무리 저희가 조리 있게 설명을 드려도 소용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방금도 마찬가진데, 이럴 때는 설득하려고 하기보다는 손님의 불만을 잘 들어주어야 해요. 그리고 그 물건이 잘못된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보관 실수를 깨닫게 되면, 그 손님은 저희 가게의 단골손님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 손님이 만족할 때까지 항상 교환, 환불한다는 게 저희들의 원칙입니다.

      정말 정말 공감하는 내용이다. 일차적으로 내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과, 고객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

p150

눈길을 처음 걷는 사람이 삐뚤빼뚤 걷게 되면 뒤에 오는 사람들도 그렇게 걸을 수밖에 없다… (중략).. 중국의 문학가 노신은, “희망이란 원래부터 있는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없는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다.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된다.”라고 했다.

      먼저 가는 사람들의 모범 !!!!!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아마도 올해 제일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p152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49% 51%라는 말이 있는데, 이 차이가 뭔지 알아?”

그야 50%를 기준으로 했을 때 1%의 많고 적음이죠.”

그래 그거야. 바로 그 1%의 마음을 잡으란 말이야. 여기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너 같은 어려움이 없었겠어? 10년 동안 장사를 해 온 나 역시 가끔은 그런 마음이 드는데 말이야. 다들 일을 그만두고 싶은 49%의 마음과 일을 하고 싶은 51%의 마음이 항상 교차해. 그렇지만 그 1%가 스스로를 잡아주는 힘이 되는 거야. (하략)…”

 

 

 

2.     개인적 감상

 

두 번째 읽은 책이지만, 나이가 먹어서인지 아니면 위치가 조금 변화해서인지 사뭇 느끼는 감상이 좀 다르다. 특히, 이영석 사장이 고객을 대하는 태도, 직원을 대하는 태도, 상품을 대하는 태도 등은 분명 우리 회사와는 다른 업무 영역이기는 하지만,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한다. 최고의 상품을 고르고(만들고) 고객에게 제공하고, 그에 합당한 수익을 보장받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꿈 같은 환경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그런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겪었던 무수한 시련과 아픔이 존재했고, 또 그런 단계를 하나 하나 풀어가면서 높은 단계에 이룰 수 있었다는 점은 지금 우리회사에 딱 필요한 그리고 깊이 생각해봐야 하는 교훈이었다.

 

10년의 업력 동안,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지만 단계 단계 어려움이 있었고, 수많은 전장에서 승리와 패배를 거듭했으며 그런 결과로서 코스닥 상장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성과가 무색할 만큼 어려운 시기로 예상들을 한다. 하지만 긴 호흡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지.. 어려운 것은 극복해야 하는 것이지, 피하거나 아파해야 하는 것이 아님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3.     업무 적용 제언

 

이번 책을 읽고 생각해본 업무적용 제언은 아주 심플하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여전히 교육 프록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회사도 한번 참여해보는 게 어떨까 ? 아니면, 강사분을 초청해서 전사세미를 통해서 강연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 자료실에 비취된 책을 빌려서 읽었는데, 매우 많은 손때가 묻어 있었다. 우리 회사에서도 이미 이 책을 읽은 분들이 많다는 증거다. 한번쯤 실재로 경험해 본다면 그 감동이 더욱 배가되지 않을까 ?

 

 

4.     맺는 말

 

몇 년 만에 다시 읽은 책에서 또 다른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몇 년이 지나서 다시 읽으면 역시나 또 다른 감동을 받게 되지 않을까 ? 우리 회사도 조금 더 성장해서, 이런 책을 한번 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충분히 쓸만한 스토리와 경험을 실재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일들에 집중해야 한다. 책을 쓸 때쯤 잊지 않도록, 아니 더욱 더 쓸만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