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서른살 경제학 - 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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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서른살 경제학
저자 - 유병률
출판 - 인물과사상사
분량 - 308P
ISBN- 8959060119

일종의 베스트셀러라면 베스트셀러인 책이다. 좀 늦었지만, 회사 자료실에서 집어 읽어보았다. 저자의 책은 이미 딜리셔스 샌드위치를 통해서 접한 바 있다. 그 책에서도 저자는 비교적 객과적이고, 좀더 우수한 식견을 보인 바 있었다. 원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책을 읽는 것이 순서이겠으나, 머 세상이 항상 순서대로 흐르는 것은 아니므로, 내키는 대로 읽는다고 누가 머라하지 않으므로...

저자는 한국사회의 30대라면, 이 정도의 경제적 지식과 이해를 갖춰야한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자본주의 경제의 가장 기본적인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주로, 이해를 돕는 것이기에 그 깊이는 깊지는 않은 편이다. 다만, 전반적인 개요를 설명한다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는 듯 하다.

p219.
2005년 2월에 한 민간 경제연구소가 무시무시한 보고를 하나 냈습니다. 2017년쯤 강력한 구조조정의 파고가 한 차례 닥칠 거라는 전망입니다. 2017년이면 지금 30대 초반이 대략 사오정이 됩니다. 다른 세대와 달리 30대 언저리 세대들이 워낙 인구가 많기 때문에, 이들이 사오정 나이쯤 되면 거대한 인력 조정의 폭풍이 닥칠 수밖에 없다는 게 연구소 주장입니다.

한국 사회에서의 30대가 닥치게될 여러가지 예측/전망 - 노령화, 양극화, 저성장 등 - 을 근거로 하여, 현재의 30대가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이해하는 데에 효과적이다. 주식과 채권, 금리와 부동산 등 늘 뉴스와 신문지면을 통해서 접하는 매우 중요한 소재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다만, 현 30대 계층이 경제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는 문제제기 수준에서 접근할 뿐이지, 어찌어찌해라라는 류의 가이드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가이드 자체가 이 책의 목적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이 나름 유익한 것은, 한국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들을 잘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원론적인 관점에서의 접근 뿐만 아니러, 삼성, 현대, SK라는 재계 1,2위권의 그룹들이 어떻게 생성, 발전되었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나, 우리가 당면해야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미국과 중국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측면 등은, 경제학 이론을 떠나서도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는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고 있었으나, 현 최대 자본주의 제국 미국에 대한 전망은 사실 좀 새롭다. 아니 어쩌면 너무 안일하게 또는 객관적이지 못한 편견에 사로잡혀있지 않았나 싶다. 미국이라는 국가를 싫어하던 좋아하던 간에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은 사실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아래와 같은 글은 사실 내게는 일련의 충격이었다.

p297
미국은 선진국들 중에서 가장 젋은 나라입니다. 2000년 기준으로 딱 중간에 있는 나이(중위연령)가 일본과 독일이 40세이지만, 미국은 35세에 불과합니다. 미국이 다섯 살이나 젊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젊은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수명이 길다는 이야기는 사실, 미국이란 국가에 대한 적정 수준의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386 전후 세대에게 주는 자극은 제법 인상적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점과, 사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교훈을 한번 더 얻은 셈이다.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책은 이해를 돕는 책이지, 어떤 가이드를 제공하는 책은 아니다. 만일, 그런 책을 원한다면, 오히려 장하준씨나 박경철씨의 책을 이어서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2008/11/09 - [Book & Article] - [Book] 딜리셔스 샌드위치 - 유병률
2008/11/15 - [Book & Article] - [Book]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 박경철

한국 경제에 대해 이해하고자 한다면 읽어보라.. 단, 이어서 다른 책들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