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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Book] 웹인간론 - 우메다모치오, 히라노게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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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제법 많이 팔린 '웹 진화론'의 저자인 우메다모치오의 새 책이다. 이전 책과는 달리 현상을 정리한 책이라기보다는 문학가(소설가)와의 대담 형식으로 자유롭게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사람, 웹, 테크놀로지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서점에서 보이자마자 사기는 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좀 아니다 싶다. 너무 자유스럽게 오고가는 내용인지라, 어떤 정제된 내용을 살피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냥 심심풀이로 읽는다면 모를까, 이전 책과 같이 무언가 정리된 견해, 탁월한 식견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저자는 블로그, 구글, 오픈소스 등에 매우 큰 비중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현상이나 내용이 분명 매우 중요한 현상이자 기업이지만, 너무 과하게 다루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확대해석하거나 너무 집중하다 보면, 그것밖에 안보여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리지 않겠는가..?

인터넷/네트워크는 공개/공유된 인프라이고, 그 위에서 발생가능한 현상이나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찾아가는가의 문제라고 보여진다. 구글이나 블로그, 오픈소스는 현재 시점에서 그 가치를 찾아낸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라고 판단되지 않는가 ? 그 위에서 또 다른 어떤 일들이 생길런지는 미래가 알 뿐이다. 마치 아고라와 촛불이 새로운 모형을 제시라는 것처럼..

몇가지 인상 깊은 글들을 발췌한다.

... 슬라보이 지젝이라는 슬로베니아의 철학자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유명한 밀란 쿤데라라는 체코 출신의 작가를 비판했습니다. 체코에서 공산주의 정권을 타도하는 혁명이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쿤데라의 소설에 등장하는 것과 같은 지식인들의 그 냉소때문이었다고 말입니다. 그들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냉소를 보냈지만, 체제 쪽에서도 그것은 고마운 현상이었습니다. 냉소를 보이더라도 믿는 척만 해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으니까요. 그 결과 현실은, 오랜 기간 동안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저는 현재의 국가와 대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회사이던 진심이 깃들어 있는 애사정신은 기대하기 어렵고 기껏해야 인터넷에서 몰래 악담이나 하면서 그래도 진지한 척 행동만 해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요. 정부나 미디어도 그런 점에서는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인터넷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냉소적인 것 이상으로 현실세계 쪽이 더 잔홀할 정도로 냉소적이지요...


... 하지만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변화를 재촉한다는 것은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각 개인이 인터넷의 힘을 이용하여 일종의 섬 우주적 충족감을 얻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도 역시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전제 조건 아래에서 사회개혁의 방법론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을 저는 기대합니다. 설사, 기존의 사회를 전제로 정치가가 되려는 사람이 줄어든다고 해도 인터넷상의 하나의 섬 우주로서의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해진다는, 그런 이미지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오픈소스라는 현상은 그 싹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위에 언급된 일들을 우리는 지금 피부로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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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9 - [Book & Article] - [Book] 웹진화론 - 우메다 모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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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웹인간론
저자 - 우메다모치오, 히라노게이치로
출판 - 넥서스BIZ
분량 - 207P
ISBN- 8991117333

웹 인간론 상세보기
우메다 모치오 지음 | 넥서스 BIZ 펴냄
『웹 진화론』의 시즌 2! 웹과 인간에 대한 의미 있는 토론의 현장! 『웹 진화론』을 통해 '웹 2.0'이라는 새 깃발 아래 웹 사이트가 우리 생활과 비즈니스 질서를 얼마나 근본적으로 뒤바꾸고 있는지, 인터넷 세계의 최전선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려주었던 우메다 모치오. 그가 이번에는 신세대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와 특별한 토론을 펼치며 변화의 본질과 미래에 관하여 통찰력 있는 의견을 주고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