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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Writings

프로젝트에 대한 여러가지 (from 2005)

2005년 말에 썼던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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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에 대한 여러 가지

  

IT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의 업무 수행 방식은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사전적인 의미로 프로젝트라 함은 유일한 제품/서비스/결과를 생산하기 위한 한시적인 노력/활동 이라고들 한다(by PMBOK). 하지만, 좀더 개인적인 견해를 가미하여 실무적인 용어들로 풀어헤친다면, 내부/외부/불특정다수 고객의 요구사항을, 제한된 자본/시간/기술/장비/인력이라는 자원을 이용해서 만족시키는 일련의 활동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제 한된 자원을 이용하여 원하는 목적을 획득해야 하는 프로젝트는 그 성과물이 프로젝트 시작 시점에는 정확하게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성과물이 점점 상세하게 구조를 갖춰간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매우 창조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면, 프로젝트를 잘했다/성공했다 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IT 프로젝트에서 성공이라 함은, 원하는 성과물이 잘 나왔다는 의미일까 ? 고객의 요구사항을 기간 안에 잘 처리했다는 것일까 ? 고객과 협상을 잘해서 납기 내에 납품을 완료했다는 것일까 ? 고객이 고생했다고 칭찬하는 것일까 ?

 

필자는 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다.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고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업체나 기술자, 프로젝트를 수주한 영업대표와 같은 소위 프로젝트 관련자 (Stakeholder)들 모두가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프로젝트의 성공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이 가운데 프로젝트 결과물의 소유자 즉 고객이, 그 결과물을 통해 원하는 효과 및 성과를 획득했을 때 프로젝트의 성공이 담보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기업/기관의 비정형정보 관련 솔루션 제품(KM, EDM, 6시그마, 자료관 등)을 개발하고, 프로젝트를 통해서 기관과 기업에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사와 같은 솔루션 벤더들의 경우, 납품된 제품이 대상 기업/기관의 사용자들에게 잘 활용되고, 사업을 진행한 고객이 좋은 평가를 받을 때 보람은 배가 되지 않나 싶다.

 

침대가 과학인 것처럼, 이제 IT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업무도 기술이고, 과학이다. 개발 및 사업관리 방법론, 개발 도구와 프레임?p, 정형화된 절차와 기술 등에 대한 다양한 매뉴얼과 기법이 존재하고, 그 내용으로 자격증을 부여하는 시대다. 프로젝트 관리는 여러 개의 분야로 나뉘고, 그에 따른 문서와 절차는 이런 것이어야 한다고 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업체의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된 기법과 문서들을 통해 기업 자체의 성숙도를 판단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위에서 언급한 기법과 절차, 프로세스와 산출물들을 통해 프로젝트를 운영할 때, 최소한의 품질을 보장한다는 의미이지, 프로젝트의 성공을 담보한다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 성과물의 품질 역시 매우 중요한 잣대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며 그 사람들의 의지와 태도라고 생각한다. 고객과 참여인력이 동일한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할 때 프로젝트의 성공은 보장되는 것이다. 또한, 그래야만 고객이 획득한 성과와 성공이 참여인력의 보람, 영업대표의 성과, 참여업체의 수익으로 이어지는게 아닐까 싶다.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IT 프로젝트는 매우 어렵고 강도 높게 진행된다. 또한, 참여인력들 대부분은 본인이 원해서 참여한다기보다는, 회사 업무의 일환으로 배정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본인이 의지하지 않은 환경에서 성과와 보람을 획득하기 위한 자기 자신을 동기화(Motivation)하는 작업은, 프로젝트 참여인력이나 프로젝트 관리자에게 매우 필요한 덕목인 것 같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

 

프로젝트에서 철수한 이후에, 어떤 기회를 통해서 찾아간 고객사에서, 담당 고객이 웃으면서 맞이해 주고 차 한잔 기분좋게 대접받을 수 있다면.. , 같이 고생한 사람들끼리 프로젝트 이후에도 가끔 만나서 소주 한잔 기울일 수 있다면.. 프로젝트를 운영했던 고객이 그 성과로 인해 승진하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웃을 수 있다면.. 프로젝트는 성공한 것이다.

 

좀 정리하자면 프로젝트를 잘한다는 것은,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임에 더불어,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그런 과정의 성과물은 고스란히 참여한 사람들끼리 나눠먹을 수 있는 보람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여전히 많은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고, 각각의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이슈와 문제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지만, 버그는 잡으라고 있고 문제는 풀라는 있는 것이고 일정은 꼬이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하나 하나 정리해가면 복잡한 매듭도 풀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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