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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서평] 파리로 가다 1,2 - 아사다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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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파리로 가다 1, 2
저자 - 아사다 지로

출판 - 대교 베텔스만
분량 - 352P, 360P
ISBN- 9788957592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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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몸과 마음이 건조해서인지, 별반 진도가 빠지지 않습니다. 동시에 여러 권의 책을 읽기도 하거니와 짬을 내는 데에도 한계가 좀 있기도 하군요 <= 핑계

모처럼 유쾌한 책을 읽었습니다. 아사다 지로라는 일본 작가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자 장점이겠지만, 별 생각이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과, 전체적인 분위기가 유쾌하기에 큰 고민이나 생각을 동반치 않아도 된다는 점이 어쩌면 매력이라 하겠습니다. 너무 진지하지도 않고, 너무 어렵지도 않고, 그렇더라도 나름 생각할 구석이 여러개가 있고, 즐거운 이야기, 재미있는 내용.. 이렇게 해석하면 거의 만화책에 가깝다고 생각될까나요..?

다만, 이 작가의 책에서는 사실 재미있는 것이, 나오는 인물들이 참 여러 종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인물 하나 하나가 갖고 있는 히스토리나 특성이란게 그냥 무시하기에는 어려운 생각이 듭니다. 직장 상사와 연애하다 배신당안 노처녀, 어렵게 일생을 살면서 자수성가해왔으나, 경제가 어려워 쫄딱 망해 자살을 계획하는  중장년 부부, 짝사랑하던 여인에게 차인 순박하고 넘 바람직한 경찰관, 외국인 유학생과 사람에 빠졌다가 차여서 그를 찾으로 온 트랜스젠더, 여행사 사장과 내연의 관계로 남편과 이혼했으나, 남편이 같은 회사 동료인 유능한 여행사 직원 등등의 군상들이 프랑스 파리라는 곳에 여행을 가는 이야기.. 불경기에 어려운 회사 상황을 돌파하고자, 불법적으로 하나의 방에 두 팀을 배치한 몰상식한 여행계획..

이런 군상들이 모여서 일어나는 갖가지 이야기들과, 소설안에 소설로 표현되는 루이 14세와 그 아들의 이야기.. 물론 다 꾸며낸 이야기이겠지만 나름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등장인물들의 배경이란 것이 어쩌면 매우 특별나지만, 생활을 하다보면, 개개인이 갖고 있는 각각의 사정과 상황이 머 그리 다를런지요..? 아사다 지로의 책에 나타나는 등장인물들이 갖고 있는 매력이 바로 그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특별난 사정을 갖고 있는 듯 하나, 따지고 보면 나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점..

간만에 유쾌하게 책을 읽었습니다. 마음이 우울하거나 건조할 때, 무언가를 손에 집어야 할때 읽을만하다 싶습니다.

"남자의 추억은 모조리 상처가 되지만 여자의 추억은 모조리 아름답게 변하지요. 알겠습니까, 가오리?"
"모르겠어요.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너무 어려워요."
"그럼 조금 더 쉽게 할까요? 남자는 상처를 떠안으면서 강해지지만 여자는 추억을 화장하면서 한층 아름다워집니다. 나는 방금 당신을 대단히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말을 건넸을 만큼." (1권, P105)
- 이 글을 읽고 나서, 과연 정말 그런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더군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세상이란 건요. 행복의 모습은 대개 거기서 거기로 비슷하지만 불행의 모습은 제각각 다르답니다. 저마다 자기만의 특별한 고통을 짊어지고 있어요.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다 똑같아요. 그러니까 당신만 무슨 특별한 사람은 아니라고요. 만약 당신만 특별히 고통스럽다고 한다면 그건 그렇게 믿는 당신 스스로가 특별히 불행한 거에요." (2권, P288)
- 각각의 개인은 역시나 각기 다른 특별함과 사정이 있게 마련이고, 그 사정 각각은 다른 스토리와 다른 이해관계가 존재하겠지만, 각 개인이 그런 사정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 것이지요. 내가 갖는 이해관계가 중요한 만큼, 분명히 남들의 이해관계도 중요하다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