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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애매한 독서광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책을 읽다가 우연히 발견한 문구이다.
책을 좋아하는 이로서는 반드시 견지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다.

... 얼핏 보아 휴머니스트이자 지식을 추구하는 '독서광'은 이렇게 교육받은 대중적 소시민의 상징입니다. 지식욕이 강한 그는 백과사전을 순서대로 흝어가며, 유명한 학자들의 말이라면 무조건 수첩에 적어놓지요. 로캉탱이 보기에 '독서광'의 이러한 행동은 자신보다는 타인의 지식에 더 신빙성을 두어, 무비판적으로 기존의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에 불과합니다. 동시에 그것은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자신의 행위가 아니라 타인이 축적한 지식에서 찾는 것이기에 무의미하다는 것이지요. 때문에 '독서광'은 비록 지식인이지만 여분의 존재라는 겁니다..
- [철학카페에서의 문학 읽기] 중에서..

물론, 이와 같이 또 다른 책에서 언급된 구절을 통해서 이런 생각을 갖는 것이 또 다른 동일한 증상일런지도 모르지만 맞는 말 같다. 즉, 책을 읽는다는 것의 목적이 나 자신의 무엇을 보완하고 성장시키고 가다듬으면서 발전되어야 하는 것일 텐데..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고, 책 내용이 수단이 되어버려서야 되겠습니까 ?

저 역시도 일련의 편향이 없지 않았음을 겸허하게 인정하며, 앞으로 쓰는 글들에는 좀더 내 스스로의 관점을 강화시키는 것이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역시나 책을 선택하는 방식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역시 좋은 책은 나를 단련시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