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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Book]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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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초판이 나온 책이다. 내가 안철수씨를 알기 시작한 것도 참으로 오래되었다. - PC를 만지기 시작하면서 부터일테니.. - 물론, 항상 그렇듯이 안철수씨는 나를 모르겠지만.. PC를 사용하는 이에게 V3는 그냥 당연한 유틸리티였다. 즉, 그냥 아주 당연하게 깔고 사용하던 고마운 사람이 만든 소프트웨어였다. 당시에 유명하던 사람들(개발자?)이 참 많았었는데, 그 때 그 사람들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 간혹 궁금하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안철수씨와 이찬진씨는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가장 크고 유명한 브랜드가 아닐런지.. 인터넷 시대가 열리는 시점에 나타난 다음, 네이버, 엔씨 등은 또 다른 세대로 느껴진다.

아래한글, 이야기, V3, Mdir, 한메.. 생각만 해도 기억이 아름아름한다.

이 책이 나온지도 벌써 꽤나 흘렀다. 2001년이면 벌써 몇년인가 ? 회사에서 하는 일종의 도전 과제 덕분에 골라서 읽게 되었는데, 왜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가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좋은 내용이 많다. 사실 그래서 이 책말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란 책도 읽어보려고 구매해두기는 했다. 현재까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기업의 CEO이고, 아니 가장 존경받는 벤처기업인이고,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걸만큼 책임을 지는 사업가이고, 홀연히 공부를 하러 떠날 수 있는 사람이며.. 아마도 정치계에서의 손길도 만만치 않을거라고 예상되는 유명인이기도 하다.

벤처기업을 경영하거나, 그럴 생각이 있거나, 또는 벤처에 종사하는 관리자라면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내용들이 있다. 책은 크게 두 영역으로 구분된다. 첫번째는 안철수연구소의 History를 기반으로 한 성장스토리이고, 두번째는 CEO 안철수의 사상과 관점에 관한 내용이다. 책을 읽다보니 책 내용 자체가 벤처기업인이 가져야 하는 관점과 소양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어쩌면 일전에 소개한 바 있는 가이 가와사키의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라는 책과 비견된다 할 수 있겠다.

다만, 가이 가와사키는 VC(Venture Capitalist)로의 관점에서 또는 많은 벤처들을 접해본 사람으로서의 관점 즉, 약간의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내용이라면, 안철수씨의 이 책은 벤처를 경영하는 기업인으로서의 관점, 즉 내부의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겪었던 경험과 사례들을 통해서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전개하고 있다.

나 역시 벤쳐에 종사하는 바, 느끼고 느끼는 바가 크다. 좀더 읽었었다면 더더욱 좋지 않았을까 싶다.

p41.
나는 우주에 절대적인 존재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 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 다만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p89.
또한 영속하는 성공기업은 결과여야 하지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기업이 수익을 내는 것은 기업활동의 결과이지, 그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전후가 뒤바뀐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했다.

p99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는 다음의 세 가지이다.

1. 우리 모두는 자신의 발전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과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좌절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도록 노력한다. 성실하게 노력하면서 발전하는 개인은 자신감을 가진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겸손함과 상대방에 대한 바려로 표현된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만족감은 퇴보의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계해야 한다.

2. 우리는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한다. 우리는 서로를 존중한다. 상사는 부하 직원을 존중하고, 부하 직원도 상사를 존중하며, 동료 직원들도 서로를 존중한다. 동시에 상사는 부하 직원이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부하 직원은 상사가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당당하게 의견 개진을 하며, 동료끼리는 애정 어린 비판에 인색하지 않는다. 즉 서로 존중하지만 개인이나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업무적으로는 이의 제기와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부서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각 부서는 역할이 다를 뿐, 어느 한 부서가 더 우월하거나 더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부서는 회사에 꼭 필요하고 그래서 똑같이 소중하며 평등한 관계이다. 우리는 한 목표를 향해 합심해서 함께 나아가는 공동체이다.

3. 우리는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우리 회사는 고객의 요구로 탄생되었다. 우리는 고객의 관심과 격려를 기반으로 설립되었고, 현재와 미래 성장의 가장 큰 힘이 고객임을 잊지 않는다. 우리 제품 사용자뿐만 아니라 직원과 주주도 모두 고객이다. 우리는 질채과 격려를 보내는 소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또한 말없이 지켜보는 대다수 고객의 소리없는 의견도 항상 염두에 둔다. 우리는 고객에게 정직하고, 크든 작든 고객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우리의 의사결정의 기준은 고객이다.

우리의 존재의미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하여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한다. 우리는 연구소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노력한다. 우리는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선도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우리는 고객의 요구와 시장의 변화를 신속하게 수용하여 이에 맞는 기술과 제품을 만든다. 고객의 요구가 아주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이거나, 또는 기술적으로 아주 힘든 일일지라도 이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임을 자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선량한 다수의 사용자들이 쉽게 그리고 부작용없이 이러한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공익의 정신을 잃지 않는다.

p129
CEO가 정말 경계해야 할 것은 자기를 둘러싼 만족의 소리가 아니라 드러나지 않는 '불만족의 침묵'이다. 이것은 누구의 말을 빌리자면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것과 같은 예민함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p133
속도가 강조되는 세상이지만 경계할 것이 있다. 속도의 중심축에는 늘 기본을 중시하는 태도가 자리해야 한다. 물론 안정된 기반을 유지하면서 빠르게 대응하는 조직은 가장 이상적이다....
빠름의 강박증을 초월하려면 남과 비교하기 전에 엄정한 자기기준부터 세우라고 당부하고 싶다. 남과 비교하기 전에 자기가 최초에 세운 기준에만 충실할 수 있어도 그 회사와 개인은 상당한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p268
칭찬과 비난도 마찬가지다. 칭찬이든 비난이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는, 내 스스로가 값지다고 생각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 칭찬과 비난을 특별히 의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물론 사실에 근거한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도 필요하다. 문제는 건강한 가치관을 가지는 것과 자기 기준에 부끄럽지 않도록 실천하는 것이다. 그리고 노력하는 가운데 값진 성과를 거둔다면 그 자체로 다행스러운 일이지, 그 결과를 무엇과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렇기에 외부의 칭찬에 크게 우쭐할 이유도 없으며, 내가 내 기준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가 실패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p271
- 이해하는 마음
- 남에게 피해 안주기
- 다양성 인정하기
- 상대방의 말 경청하기
- 사심없이 대하기
- 평생공부
- 꾸준히 발전하기
- 교과서대로 하기(기본을 충실히 하기)
- 최선을 다하기
- 목적의식
- 방심을 경계함
- 새로움에 대한 적응
- 몰입
- 장기적으로 생각하기
- 원칙 중심의 판단과 선택

p284
원칙이라는 것은 매사가 순조롭고 편안할 때에는 누구나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원칙을 원칙이게 만드는 힘은 어려운 상황, 손해를 볼 것이 뻔한 상황에서도 그것을 지키는 것에서 생겨난다. 상황이 어렵다고, 나만 바보가 되는 것 같다고 한두 번 자신의 원칙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은 진정한 원칙이 아니며,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것을 해결하고 돌파해 나가는 현명한 태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티븐 코비 박사의 말대로 원칙은 수시로 변경 가능한 지도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정북을 가리키는 나침반이어야 하는 것이다.


제목 -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저자 - 안철수
출판 - 김영사
분량 - 291P
ISBN-
8934917911

!!! IT 종사자라면 한번쯤 읽어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가 앞으로 보여주는 모습에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안철수 (김영사,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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