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1. 종이책

[인문/역사/사회/자연과학] [Book] 권력을 이긴 사람들 - 하워드 진

본 게시물은 도서를 읽고, 개인적인 소감과 비평을 기록하고자 하는 비영리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글이 저자 또는 관련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고자 하는 의사는 없으며, 만일 그런 부분이 존재한다면 자체적으로 수정, 블라인드, 삭제 처리하겠으니 상세히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참으로 공격적인 제목이다. 권력을 이겼다라는 표현은 그리 쉽게 사용할 수 없는 문장이지 않을까 ? 오히려 권력을 이기는 것은 또 다른 권력이라고 봐야할텐데, 여기서는 권력을 이긴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권력과 사람들이 상호 경쟁을 이루는 구조인가에 대한 의문도 있겠으나, 과연 권력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만만치 않다.

저자 하워드 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정확한 기억은 없고, 괜히 하워드 진, 도널드 덕.. 이런 연상만 든다. 저자 하워드 진이나 이 책에 언급된 몇몇 사람들 - 유진 뎁스, 데이비드 소로, 마크 트웨인 등 - 에 대해서는 참 관심도 많이 가게되고, 또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나름대로 감흥이 있는 책이다.

저자는 미국인이며, 미국의 정권과 권력, 제국주의적 행태에 저항하고 반대하는 인물이며, 그런 활동들을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 책은 하워드 진이라는 인물의 여러 컬럼과 에세이들을 모하서 구성한 내용이다. 미국을 반대하는 미국인의 관점에서, 미국의 역사와 사건, 그리고 미국이 수행하고 있는 많은 전쟁과 행위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접근과 비판으로 가득한 책이다. 미국을 반대하는 많은 책들,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인지하고 있었겠지만, 그런 미국인을 만나기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좀더 놀랐다는 점과, 오히려 내가 미국인들에 대한 오해로만 뭉쳐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기도 했다.

저자는 미국이 관여한 수많은 사건들, 1,2차 세계대전 참전, 히로시마/나가사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파나마, 멕시코, 부시, 클린턴 등 미국으로 연결되는 수많은 내용들을 권력자의 눈으로가 아니라, 이 사건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히려 이런 관점을 통해서, 기존 대중언론을 통해서 전달되는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없는 정보들을 Cleansing 할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저자의 글에 나타나는 몇몇 멘트들을 통해서, 저자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세계관을 갖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결국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정당하지 못한 권력에 대한 반대를 권력을 이긴 사람들로 표현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결국 대다수 사람들이 권력의 본질을 파악하는 순간, 이미 그 권력은 시한부 생명임에 틀림없다.

p19
미국의 미래는 우리가 과거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역사에 대해 쓰는 일이 내게는 결코 중립적인 행위가 아니다. 나는 역사를 씀으로써 인종차별, 성 편견, 계급불평등, 그리고 국가의 오만함 같은 문제들에 중대한 인식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

p23
군사력을 가진 국가는 파괴능력은 있으나, 건설능력은 없다.

p74
더 평등하고, 더 정의롭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가장 소박한 방식으로 외치고 행동했던 개인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기념되지 않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다.

p145
"법은 절대 인간을 자유롭게 하지 못할 것이다. 법을 자유롭게 만들어야 하는 주체는 인간이다."
"결핍된 것은  정책을 따르는 인간이 아니라 진실을 따르는 인간 , 헌법 혹은 다수의 결정보다 더 높은 법을 인식하고 있는 인간이다."

p290
혁명적 변화는  한 차례 격변의 순간 (그런 순간들을 경계하라!)을 통해 오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향해 이리저리 움직여가는 가운데 등장하는 놀라움들의 끊임없는 연속으로 오는 것이다. 변화의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거대하고 영웅적인 행동을 할 필요는 없다. 작은 행동이 수백만의 사람들에 의해서 증식될 때 어떤 정부도 억누를 수 없는 조용한 힘, 세계를 뒤바꿀 수 있는 힘이 된다.





제목 - 권력을 이긴 사람들
저자 - 하워드 진
출판 - 난장
분량 - 366P
ISBN- 8996126810

!!! 읽을만했다. 미국에 대해, 아니 미국의 권력층에 대해 보다 철저한 인식수준을 갖게되지 않았을까 싶다.


권력을 이긴 사람들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하워드 진 (난장, 2008년)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