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9. Etc

코스닥..

회사가 코스닥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업력이 10년 정도 되었고, 제가 이 회사에 들어온지도 어언 7년에 다가가는군요..
제 사회생활의 상당 부분을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또 개인적인 인연도 있는지라..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1번의 실패, 그리고 다시 도전, 그리고 승인..
일련의 기간 동안 공격적인 목표로 KOSDAQ Listing 을 위해 다들 노력해왔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한 많은 어려움들도 있었습니다. 코스닥에 올라간다는 것이 과연 얼마 만큼의 개인적 이해득실에 영향을 주느냐는 두번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제 회사가 매우 공식적인 시장에서 플레이해야 하는 것이며, 끊임없이 성과를 창출하고 성장해야 하는 단계로 간다는 것이지요. 맨유와 첼시의 축구경기에 박지성이 후보 엔트리에서마저도 빠지게 했던 퍼거슨은 어쩌면 이토록 차갑고, 현실적인 시장에서 어떻게 플레이 해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하겠습니다.

코스닥에 간다는 것은 다분히 전술적인 목표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지점은 그런 목표가 아니라, 좋은 회사가 되는 것이겠지요. 큰 회사, 이익 많이 내는 회사 이런 것보다.. 내가 임직원으로서 다닐만한 회사, 다닌다고 얘기할 수 있는 회사, 다니면서 나 자신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회사, 그리고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 즐거움도 있겠지만, 어려움도 나눌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리라 봅니다.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고, 같이 만들어가는 겁니다.

물론, 순간 순간 성과와 실적, 운영의 어려움, 사람 문제, 고객 문제... 무수히 많은 난제들을 당면하게 될테지만, 결국 가고자 하는 방향은 좋은 회사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구글스토리를 읽으면서 기억 속에 남아있는 딱 6글자는...사악하지 말자.. 입니다. 우리도 그런 슬로건을 만들고, 지키면서 회사를 성장시켜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논리대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목표가 자본이어서는 안되겠다는 개인적인 다짐이라고나 할까 ?? 이제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서 자중해야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