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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Etc

텍스트에 대한 집착..

텍스트란 결국, 사람의 의사나 감정을 약속된 기호로 풀어내는 것임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텍스트가 주는 매력은, 결국 말로 표현하는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의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겠지..

학교 다닐 때, 한동안 문자에서 눈을 놓지 못하는 시기가 있었다. 신문을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목적으로 읽어대던 경우도 있었고, 버스를 타고 지나면서 차창으로 지나가는 모든 간판에 관심을 기울이던 때도 있었다. 의미없는 문자의 나열로, 그림으로 표현하는 영역에도 관심이 있었고 - Ascii Art 라고 표현하던가..? - 지금도 역시 텍스트를 놓지는 못한다. (단점이라면, 외국어에 능통하지는 못하다.. 흐흐)

텍스트가 주는 매력이라 함은, 감정을 다스린 상태에서 전하고 싶은 내용을 적절한 표현방식에 근거에 전달할 수 있거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굴을 맞대고 말로 표현하기에 어려운 상황과, 표현 자체가 낯설은 경우들, 이 모든 것들을 말보다는 제약된 형태이지만 텍스트란 기호를 통해 전달가능하다는 점.. 또한,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느낌과 감정이, 역시나 텍스트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 다른 느낌으로 전달이 가능하다는 점.. (이래서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점은,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다는 점,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지만, 추후 다시 읽게될 경우, 동일한 텍스트를 통해 또 다른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 내가 처한 상항과 환경에 따른 동일 텍스트에서 다른 느낌과 의미를 해석해낼 수 있다는 점..

결국, 텍스트는 무언가를 전달하는 방법과 수단이지만, 전달하려고 하는 자와, 전달받는 자 사이에 GAP이 존재할 수 있으며, 이 GAP 을 통해 매우 다양한 이해와 느낌이 생산된다는 것이다. 오해와 이해는 결국 이 GAP에 근거하며, 오해와 이해가 처리되고 해결될 때 어쩌면 새로운 관계가 생성되는 것은 아닐런지..

여튼 오늘도 매우 많은 시간을 의미없는 기호들을 읽어낼 것이고, 거기서 다시 나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류의 작업들을 끊임없이 시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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