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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Etc

음악파일 불법(?) 공유(?)에 대한 견해..

어제 밤에 미수다를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나길래..
사실 언젠가 한번 그런 얘기를 어딘가에 썼던 것 같기도 하다.

MP3로 대표되는 음악파일의 공유에 대한 여러가지 견해들이 존재하는 것 같고, 그에 대한 지적재산권 여부 또는 음악을 제작하는 측의 단호한 입장, 법적 제재 등 난리도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MP3라는 것은 사실, 음악/노래 라는 컨텐츠를 효과적으로 디지탈화한 형식에 불과하다. 즉, MP3로 대표될 문제는 아니라고 보여지며.. (유명 화가의 그림을 이미지 파일로 유통하고, 처리한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제작자가 LP, CD 와 같은 미디어를 통해 판매하는 컨텐츠 유통 방식에 대한 문제이며, 이렇게 유통된 매체를 이용해, 사용자가 매우 쉽게 유사 또는 동일한 컨텐츠를 추출할 수 있고, 이를 정보기술 인프라를 통해, 무제한으로 매우 쉽게 제작자의 의도와 다르게 배포, 공유될 수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제작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이와 같이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행위가 불법 또는 마음에 들지않는 활동으로 판단되는가 보다. 내 생각에는 사람들의 양심에 호소할 내용이 아니라, 그런 컨텐츠 유통방식을 개선하거나, 추출할 수 없도록 하는 기술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당장은 더 좋은 방법이리라 판단된다.

세상은 많이 변했고, 제작자의 관점에서는 기존의 유통방식 이외에는 매우 많은 응용 영역에서의 수입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컬러링이던, 벨소리던, 영화배경음악이던, MP3 구매서비스던.. 마찬가지로 음악을 제작해내는 기술이나 환경도 예전과는 다르게 보다 고급스럽고, 더 쉬워졌을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기존의 방식과 관점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눈을 돌리고 다시 봐야할 것이다. 정보기술을 이용한 배포, 유통, 공유는 막을래야 현실적으로 막기 어려운 대세다. 이를 막으려고 하기보다는 이용해야 할 것이고, 또 다른 유통방식과 사업기회를 생각해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며, 이를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 좋은 음악이라면 위와 같은 유통방식 이외에도 충분히 의미를 가지는 - 정보기술을 이용한 - 사업기회나 유통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막는게 능사는 아니다. 변화의 흐름을 잘 인지하고, 남들보다 좀더 빨리 이 흐름을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많은 가수들이 방송에 나와서, 호소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좀 답답하다는 생각도 좀 든다. 막연히 막아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좀더 현실적인 대안과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끌어낼 것인지에 대해서 좀더 고민해야 되지 않을런지..

불법 유통이라는 행위가 어떤 기준에 반하는 행위였는지는 몰라도, 그런 과정을 통해 인기를 얻고 수입을 얻은 경우도 부지기수이며, 좋은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질 수 있는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더욱이 음악을 보다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낸 조건이기도 했을 것이다. 새로운 시장 - MP3 플레이어와 같은 - 을 만들어내기도 했으며...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아마도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도 많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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