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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Etc

eBook 시장이 갖는 최대 약점(???)

얼마전 우연치 않게 인터파크 비스킷을 선물받았습니다. 테스터로 참여한 이후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다시 사용하게 되니 또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군요.

종이책도 쌓여있고, 전자책도 쌓여있고 갈수록 태산입니다.
일단, 전자책,전자책 단말 시장은 분명 기존 종이책 시장을 잠식해갈 겁니다.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싫든 좋든 다가오는 현실입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냥 쌓아두기만 하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가끔 생각나는 대로, 주변 분들에게 집어주거나, 이 책이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선물하는 경향을 가지는 데.. <- 사실 좀 즉자적인 행위입니다.항상 그런 것은 아니구요. 이 놈의 전자책은 그게 안되는군요. 즉, 내가 잃고 괜찮다라는 평가를 하고, 관련된 분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편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론, 전자책을 사서 또는 종이책을 사서 드릴 수는 있겠으나, 이는 좀 다른 느낌이잖아요. 내가 읽어본 거, 내 손때가 묻은 책을 전달한다는 의미는 새 책을 전달한다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일종의 추억일 수도 있고,어줍잖은 감회일 수도 있겠으나, 선배나 형제로부터 물려받은 책, 믿줄 쳐저 있는 책, 어느 중고 서점에서 구매한 책 같은 느낌은 이제 없군요. 그저 가능하다면, 파일 단위로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 정도 이 역시 언더그라운드를 이용해야 할테고, 파일을 확보한다는 것이, 누군가의 느낌을 전달받는 것이 아닌, 그저 불법적으로 공짜로 얻었다라는 정도의 느낌..

디지털라이즈라는 것은 어쩌면, 이런 비공식적 공간에서의 정서를 메마르게 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디지털 공간 안에서 해결 가능한 Relation 이나 Social 에 목매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 자체가 디지탈이 아닌지라, 아날로그가 없어질리야 없겠지만, 아놀로그가 주던 정서나 감성, 추억을 다음 시간대에서는 가질 수 없을 거라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새 공간에서는 새로운 정서나 감성이 일어나겠지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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