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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Etc

Major & Minor

다수와 소수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으로 움직인다고 했던가..? 다수의 의결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존중한다는 의미 안에는 더불어, 소수의 의견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으리라..

다수라는 것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한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나, 내가 순간순간 무언가의 의사결정을 수행함에 있어 가장 큰 영향요소리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책을 한권 살때,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를 한번 훑어본다던지, 팀 회식을 어디서 할까라고 할때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의견을 구하는 것, 남들 자식들이 이런것들을 한다더라 하면, 우리 자식에게도 해야되지 않나 고민할 때.. 다수는 그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 남들이 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좀더 쉽고 묻어갈 수 있는 것이리라..

그럼 소수는..? 내가 그걸 결정함에 있어 상당한 고민을 발생시키는 것, 정말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 한번더 뒤돌아보게 만드는 것.. 남들이 안사는 책을 사서 본다던지, 또는 남들이 듣지 않는 음악을 듣는다던지, 남들이 O 라고 할때, x 라고 한다던지.. 우리 자식을 남들이 다니지 않는 사림이나 대안학교에 보낸다던지..

하지만, 이런 과정에는 그만큼의 고민과 의사결정과정을 거치게 되고, 그로 인한 모든 책임을 지게 마련이기에 더욱더 결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겠지.. 더불어, 그에 따른 성과가 생산된다면, 보람과 기쁨은 배가 되는 것이다. 남들이 찾지 않는 책이나 음반에서 정말로 정말로 내가 좋아하게되는 것들을 찾아내게 된다면.. (하지만, 이로 인해 아쉽게도 자원 - 시간, 비용, 노력 등등 - 도 무시못하게 소비되게 마련이다.)

다수는 소수로 인해 존재하면, 소수 역시 다수로 인해 존재한다. 이런 걸 변증법이라고 일컬을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에 서로에게는 소중한 것이리라..

아침/저녁마다 남들이 모두 사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나만이 좋아하는 음악과 책을 읽는 것이 또 쏠쏠한 즐거움이 아닐런지..

산적한 업무를 해결하기 위해서, 철야와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주말근무도 서슴치 않는 것이 우리네 일상이라면.. 또 다시 가정으로 돌아갔을때, 아내와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는 보통 아빠 역할을 하는 것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적이고.. 또 상대의 존재로 인해 내가 존재함을 이해는 것.. 그게 살아가는 이유이고, 지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