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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Book]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 박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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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계속 진행중인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여전히 스타는 등장한다. 대중의 심리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부양가족이 있는 샐러리맨이라면 지금과 같은 시기는 어쩌면 정말 겪고 싶지 않은 시간일 것 같다. 불투명한 미래와 어깨를 짓누르는 경제력에 대한 고민들.. 이런 고민을 맞닥뜨린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테크라는 영역에 다시 한번 관심을 돌리게 된다.

나 역시 한참 전에 주식에 손을 대본 적이 있고, 소속중인 회사가 얼마전 상장을 했기 때문에, 약간이나마 다시 주식을 시작하고 있다. 과연 지금 이 시기가 그런 투자와 활동에 적합한 시기인지, 아니면 부적합한 시국인지에 대한 판단은 없었다. 그냥 감으로 시작했다. 일종의 기대와 위기의식, 호기심과 걱정이 혼합되어 일어난 일이 아닐까 ?

미네르바와 시골의사는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사람들이고, 얼굴없는 미네르바는 이미 그 사람 견해를 밝힌 글들 때문에, 충분한 홍역을 지르고 있다. 미네르바 추천도서가 온라인 서점에 Theme 로 자리잡고 있으니, 참 대단하다 싶다. 나 역시 그 책들도 읽어보려고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좋은 책들이다. 즉, 그런 사람들 역시 충분히 많은 학습과 학습의 결과물로 그런 견해와 글을 작성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마찬가지로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책들도 역시나 Set Menu 로 판매되고 있다. 원래 재테크나 처세 등과 같은 류의 책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이나,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유명세나 작금의 위기상황 때문인지, 냉큼 한 권 사서 읽어보았다.

예상 외였다. 나는 어쩌면, 정말 재테크 같은 서적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그러면 그렇지 라는 식의 평가를 해버리고 책을 던저버렸을런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걸 바랬는지도 모른다. 헌데, 이 시골의사는 책은 재테크에 대한 책은 아니었다. 물론, 그가 언급하고 있는 많은 내용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경제학 지식과, 작금의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정세판단이나 견해들이 복합되어 있지만, 그 근저에 깔려 있는 내용은 시골의사의 사상과 관점이었다. 즉, 부자경제학이라는 용어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가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결국 충분히 똑똑해져라. 충분히 공부해라.. 면밀하게 판단하고, 영리하게 투자하라는 거다. 어떤 종목이 좋으니, 가서 잡아라..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 같은 얘기가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느끼게 된 점은, 내가 관심을 갖는 영역이 무엇이던 간에.. 충분한 학습과 고민이 선행되지 않으면, 나서지 말아라라는 아주 당연하고 합리적인 결론과 반성이었다. 아래의 글들은 시골의사가 어느 정도의 식견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글들이다.

p31.
대개 사람들은 재테크라고 하면 화폐로 교환이 가능한 것들을 모으는 데만 집착한다. 그러나 나의 자산은 통장의 예금이나 부동산 같은 고정자산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와 나의 생산성이야말로 중요한 자산가치를 형성한다. 따라서 가능하면 안정적이고, 오래 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능력과 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여서 부자가 되는 것이 자신의 부가가치가 낮은 상태에서 재테크로 부자가 되려는 것보다 훨씬 윗길이다.

p118.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그것은 평균이 허용하는 범주와 그것을 벗어나는 경계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평균의 범주를 벗어난 움직임이 단순한 일시적 '일탈'인지 평균을 이동시키는 '이탈'인지를 파악하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평균의 범주가 무엇인지를 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 다음 평균의 범주를 파악하고 있는 당신의 레이더에 일탈의 조짐이 보일 때, 그 일탈이 조만간 평균으로 회귀하는 단순한 일탈인지 평균 자체를 돌려세우는 변화의 시작인지를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

p249.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386세대의 중심이 올해를 기점으로 40세를 통과하고 이들의 경제력이 급속히 커지면서 재테크의 전선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한 반에 70명을 수용하는 콩나물 교실에서 경쟁했고, 대학 문턱에라도 가기 위해서는 경쟁에서 최소한 평균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했으며, 먹고살기 위해 상위 30퍼센트에 속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했던 세대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에 익숙한 이들은 모든 면에서 도전적이다. 정치의 변화도 이들이 주도했고, 벤처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창출도 이들이 이루어냈다. 이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변신을 거듭했고 그 변화의 대열에서 이탈한 사람들은 도태되었다.

p345.
성공을 꿈꾸려면 목숨을 걸어라. 그리고 백척간두에 서서 마지막 한발을 내딛는 심정으로 피를 토하고, 뼈를 깎아라. 그래서 당신이 쥔 칼날이 두께 없는 두께가 되어 틈새 없는 틈새를 공략하는 포정의 경지에 이르게 하라. 그러고서도 실패한다면 그제야 당신은 운을 탓하거나 운명을 원망할 수 있을 것이다. 운명에 대한 원망도 그것을 할 수 있는 경지가 따로 있는 것이다.


제목 -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저자 - 박경철
출판 - 리더스북
분량 - 406P
ISBN- 8901058030

!!! 책을 읽으면서, 책 내용과는 별개로 참 배운게 많은 책이다. 재테크 때문이라면 읽지 마라.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박경철 (리더스북,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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