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칼의 노래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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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작가 김훈을 잘 알지는 못한다. 전직 기자 출신이며, 나름대로 전력에 대한 왈가왈부가 없지 않다는 정도.. 그리고 작년에 남한산성을 통해 그를 만났다. 솔직히 남한산성을 통해서는 별다른 감흥을 갖지는 못했다.

그런데, 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작가 김훈이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인지를 조금은 알 수 있어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어쩌면 소설 남한산성도 좀 다르게 느껴지지 않나 싶다. 이 책은 국내에서 100만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말 그대로 베스트셀러이다. 개인적으로 베스트셀러라는 영역을 그닥 신뢰하지는 않지만, 분명 이 책은 그만큼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충무공 이순신만큼 현대 한국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이가 있을까 ? 아마도 세종대왕과 더불어 넘버1,2가 아닐런지.. 혹자는 박통시절 약간은 의도적으로 미화된 경향이 없지 않음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충무공은 여전히 위대하고 존경스럽다. 막연한 개인적인 감정이나, 약간의 편향된 시각으로 흠집을 내기에는 너무 높은 분임을 솔직히 인정한다.

대하사극으로 재조명되고, 최초의 철갑선, 백의종군,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 난중일기, 유성룡/원균/권율 등과의 이해관계, 그의 화려한(?) 전적.. 이미 너무나도 많이 알려진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서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 칼의 노래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대표되는 시기를,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정묘호란이라는 어쩌면 한국사에 있어서 가장 치욕스러웠던 시기를 살던 이들의 가장 인간적인 고뇌들을 얘기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는지..

우리가 역사책을 통해서, 전쟁의 경과와 지도의 변경, 위대한 전장만을 다루고 있을 때, 작가 김훈은 그 한가운데에 서있던 인물들 개인의 고뇌와 번민, 그리고 그 참혹한 전장, 그리고 대다수 민중들이 겪어내야 했던 아픔과 시련을 얘기하고자 한 것 같다. 비록 그 소재는 분명 칼이고 피이지만 말이다.

김훈의 소설 속에는 어떤 원인과 증거와 사실보다는 그 시기 그 자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시간을 내서 남한산성 그리고 현의 노래도 읽어봐야겠다. 한번의 읽음으로 글을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성급하고 경망스러운 것인지를 느끼게 해준 기회였다.

2007/09/18 - [Book & Article] - [Book] 남한산성 - 김훈

제목 - 칼의 노래
저자 - 김훈
출판 - 생각의 나무
분량 - 459P
ISBN- 8984987255

칼의 노래 상세보기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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