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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Etc

박노자씨의 글을 읽다가..

아마도 근래에 읽는 글들 가운데, 어쩌면 가장 날카로운 글이라고 칭할만한(?) 그리고, 그 일관성과 또렷함에 혀를 내두른다. 글을 읽다보면, 내가 너무 쉽게 쉽게 판단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그런 반성이 들게하는 글들이다. 앞으로 박노자 님의 글을 꼬박이 읽어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나 자신에게 너무 여유로움을 부여하고 있고, 나한테 너무 유연성을 주고 있지는 않나 싶은.. 생각에..

어떤 책에 나와 있는 인터뷰 가운데... 하나 인용하는데, 참 생각해볼 말이다.

[위험하지 않은 학문은 이미 죽은 학문]

지 - <<한겨레21>>의 독자투고란을 보면 이런 재미있는 편이 많거든요, "가장 먼제 찾게 되는 글이 박노자 글인데, 이번에는 실망이 컸다."는 평인데, 진보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불관용적인 태도라고 할까, 자신과 다른 어떤 의견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할까요. 박노자 글 정도는 읽어야 하는데, 내가 불편할 수 있는 어떤 주제가 아닌 경우는 읽을 만하지만, 내가 불편한 주제에 관한 글은 실망스럽다는 얘기 같거든요. 평소에는 이런 정도는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다가 불편한 글이 나오면 독자투고를 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박 - 글은 제가 보기에는 불편해야 해요. 그리고 사람이 글을 잘 쓰자면 위험해야 해요. 위험하지 않은 학문은 이미 죽은 학문입니다. 학문이 위험해야 재미가 있죠. 독자들이 실망했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그건 각자 판단의 문제인데 위험하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은 글은 안 쓰는 게 더 낫죠. 가지 연구나 하는 게 낫습니다.


글이 가져야 하는 목적의식이나 목표를 얘기하는 것 같다. 연구물이 아니라면, 누군가에게 의미를 부여하려면.. 중요한 건, 내게 불편한 글이나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으로 나는 준비되어 있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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