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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Etc

이길 수 없는 게임에 대처하는 방법...II

아래 글에서도 그런 얘기들을 했었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워야만 하는 경우도 있고, 싸우고 싶은 경우도 있지요.
지금 당장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명확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싸우러 갈려고 준비하는 전사의 마음은..? 어쩌면 막연하지만 아마도 이런 것이 아닐런지..

언젠가는 꼬꾸라뜨릴 거다 라는 크고 막연한 희망..
나 말고, 내 후대에 언젠가는 반드시...
내가 하는 이런 일들이 반드시 도움이 될거다... 아주 조그마한 것일지라도...

너무나 이상적인 것 말고 조금 다르게 생각해봅시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나는 그런 싸움을 준비하고 있고, 여전히 질 것임을 명약관화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싸우러 나가는 입장이라면...??? 그게 무신 이유인지는 글로 설명하기에 한계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아까는.. 지는 싸움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무엇인가에 집중하라고 했지만.. 그것 말고 또 하나..
결국은, 싸우려는 명분과 실리라는 관점에서 오히려.. 그 명분에 집착하려는 것은 아닌지..
(실리를 챙기는 방법과 전략에 대해서는 이미 아래에 언급했음..)

맞습니다. 결국 내가 지는 싸움을 나갈 수 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그럴 수 밖에 없음입니다. 내가 가진 사상과 관점, 내가 유지해온 체면과 습관, 그리고 납득되지 않는, 누구의 이익인지 모르는 사명감, 책임, 그리고 간절함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그렇게 만들 수 밖에 없는 무언가 그것 !!!.

결국은 내가 나 자신이 가져온 무언가와 싸우고 있는 것이지요.. 객관적인 싸움에서 얻는 실리와 명분과 더불어, 내가 나 자신과 여전히 싸우고 있는 것이고, 결국 내가 나 자신을 이겨내기 위한 발버둥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기 쉬운 가장 중요한 한가지..
그 체면과 습관과, 자존심과 명분이 결국 나를 나답게 만들어내는 원동력입니다. 그러니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이고, 지킬만한 존재가치가 충분한 것이지요.. 어떤 희생을 하더라도 물러나서는 안되는 그것을 위해서는 지는 게임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내가 나 자신에 양보하기 시작할때, 또는 흔들리는 나를 인정하는 순간에서부터 이미 모든 게임은 시작하기 전에 끝난 것이 아닌지..

결국 지금 나는 나와 내 자신 사이에서 열나게 싸우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 이렇게 생각하면 정말로 정말로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버리는 군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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