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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Etc

인문학의 위기(?)...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다. 나 자신의 인문학에 많은 조예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관심이 없지 않은 바, 아 그렇구나.. 문제구나 하는 식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맞어 맞어.. 사람들이 너무 실리적이고 현실적이다 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우리나라도 인문학같은 부분들이 많이 발전해야 하는데.. 머 이런식의 순진한(?) 생각들을 한게 사실이다.

헌데, 오늘 그런 관점에서 한번 읽어보고자 하는 책에서 어떤 충격이랄까 그런걸 느끼게 되었다. 아직 책을 다 읽은 것도 아니고, 이제 서문정도를 읽으면서도, 이 저자가 얘기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문제제기라는 것에 깊이 동감한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나 스스로 반성과 함께..

.. 그런데 대학에서는 여전히 '인문학의 위기'라고 말한다. 혹자는 그것을 인문학의 위기 그 자체이기보다는 '인문학 교수들의 위기' 혹은 '대학 인문학의 위기'라고 고쳐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 역시 그 말에 공감한다. 인문학의 위기는 본질적으로 대학과 교수사회가 통찰의 힘을 상실했음을 뜻한다. 진정한 통찰의 힘은 현실의 팽팽한 긴장감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적어도 오늘날 한국의 대학과 교수사회가 지난 7,80년대보다도 현격하게 통찰의 힘을 읽은 까닭이 현실의 팽팽한 긴장감으로부터 유리된 채 늘어져있기 때문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 결국 현실의 팽팽한 긴장감을 상실한 채 더 이상 결단할 필요도, 행동할 이유도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안주해버린 대학에서는 인문학이 위기일는지 모르지만, 날마다 살고 죽는 것이 종이 한 장 차이임을 절감하며 오늘도 절벽 낭떠러지 끝에서 새 길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기업현실에서는 그 인문학이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대학에서의 인문학, 기업에서의 인문학 머 이런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하던지, 책상 앞에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땅바닥에서, 현실 뿌리를 깊이 내리박아야만 한다는 점이다. 내가 일하는 것이던, 내가 공부하는 것이던, 현장에서 실무에서 같이 뛰고 굴르면서 대안을 찾고 전쟁을 치뤄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이라는 점.. 인문학이란 고급스러운 용어, 분야에 대한 것이 아니다. 내가 오늘 아침에 버스를 타는 지하철을 타는 그 현장 현장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중요한 점이란 점을 새삼 느끼고 새긴다.

사건과 현상을 겉에서 멀리서 바라보는 것의 한계를 전혀 상관없는 류의 분야 글에서 문뜩 느낀다는 점이 재밌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사물과 사람은 보이지 않는 또는 보이는 무수한 화살표와 끈으로 물려있나 싶다.

제법 기대가 된다.. 이 책..

아.. 인문학은 사람에 대한 학문이라고 한다. 사람과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이 행하는 많은 것들을 연구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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