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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Etc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거..

가끔 느끼는 건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거는 어쩌면.. "일상"이 아닌가 싶다. 그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일상 속에 묻히고 마는 것.. 시간이 흐르고 연속된 일상이 진행될 수록 어쩌면 사람은 그 충격적인 일들도 잊어가고 다시 일상에 머물게 되는 거는 아닌지 모르겠다.

대빵 웃긴 거는.. 어떤 일이 일어나서, 그거 때문에 단 한시도 정신을 놓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지나면, 다시 일상 속에 바쁜 나를 발견하는 거.. 일면 실망스러우면서도.. 또 일면 그것 때문에 버티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리 충격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머리와 가슴을 꽝꽝 울려대더라도..
언제인지 모르게 나는 여전히 밥을 먹고 있고, 일을 하고 있고, 잠을 자고 있고, 또 화장실을 간다.
이보다 더 무서운 일이 어디 있을런지...

그렇게 하나하나 잊혀가고 극복되는가 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지 않는 것, 그리고 잊어야 할 것은 남김없이 잊어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