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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Etc

대통령 기록물 > 봉하마을 주장에 대한 의문 몇가지..

글을 쓰고 나서 신문을 봤더니, 새로운 기사들이 대폭 등장했다.

http://news.joins.com/article/3218483.html?ctg=1003

위 기사에 따르면, 일단 중앙일보라서 그닥 신뢰스럽지는 못하지만..
아예 차명으로 이지원을 통째로 만들어서, 가졌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 즉, 이럴 경우에는 관련된 엔지니어나 업체가 많다는 얘기다. 실재로 봉하마을에서도 대상 문서를 이지원으로 보고 있다는 식의 발표가 있었으니, 봉하마을에 이지원시스템이 어떤 형태로던 존재하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그럼 전산실내지는 그와 유사한 무언가는 있다는 이야기고...)

문제는 원본이냐, 사본이냐의 문제인데.. 국가기록원 발표에는 원본은 자신들이 갖고 있다고 했고, 봉하마을에서는 사본이라고 하고.. 청와대는 가져가는 과정이 불법이었다고 하고.. 점점 흥미로워진다.
봉하마을은 양해를 요청했다고 했고, 청와대는 들은 바 없다고 하고..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아직까지 청와대 발표에는 추정이 많은 편이긴 하다. 과연 현 챔피온이 이길 것인지, 전 챔피온이 이길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좀더 구체적인 발표나 입장이 나와야 추가적인 언급이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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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언론으로부터, 얼마전부터 전임 대통령 임기중의 기록물들을 봉하마을로 가져갔다는 주장, 이제는 아예 서버를 구성했고, 하드디스크 원본을 가져갔다는 주장에 대한 몇가지 의문사항들이다. (순전히 IT 관점에서..)

우선,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시스템은 이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다. 이 시스템은 정부업무관리시스템 또는 온나라시스템으로 일컬어지는 시스템의 전신이다. 온나라는 중앙부처를 중심으로 많은 공공기관에서 배포받아 사용중인 것으로 알고, 개발사는 삼성SDS다.

몇가지 사실을 이야기해보자.

이런 업무용시스템은 매우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지 않다. 즉, PC 같은게 아니라는 점, Web/WAS, APP, DB, Storage 등과 같은 서버쪽 하드웨어도 기본적으로 여러 Layer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다. 워낙 중요한 기관이다보니 상당부분은 이중화되어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새는 하물며 전원공급도 이중화하는 시대다
(즉, 서버가 달랑 1대는 아닐것이라는 점..)

아마도 유닉스서버를 사용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확인은 안해봤지만..) 이지원 자체가 Java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고, WebLogic/Oracle 위에서 작동할 것이다 아마.. 그리고 홀로 서비스되는 것이 아니라, 전자문서시스템(그룹웨어), 자료관시스템 등과 매우 긴밀하게 연동(Interface)되어 있을 것이다. (요새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이 그렇게 구성한다. 하물며 지자체도 그러는데 청와대야..머)

소위 언급된 기록물의 구성은, 딸랑 파일 단위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다. DB단에서 관리되는 각종 속성정보들이 있으며, 이에 따른 연관된 첨부물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정보들이 묶여야 소위 이야기하는 하나의 전자기록물로서의 원본성을 입증받을 수 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97798.html

이 기사를 통해서 보면 알겠지만, 공공기관의 기록물은 생산된 시스템에서 일련의 절차가 완료되면 - 보존년한 등과 연관됨 - 자료관이라는 시스템으로 이관되고, 최종적으로는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게 되어 있다. 공공기관의 기록물은 승인된 이후에는 위변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암호화 내지는 보안처리가 되도록 되어있다.

원본문서를 빼갈 수 있는가 ? - 빼갈수 있다면, 시스템을 잘못 만들었거나, 홀이 있다고 봐야한다. 만일, 시스템에서 관련된 파일 하나를 PC로 다운받아서, 인쇄해서 가져간다 <- 이런거는 원본이라고 이야기 하지 못한다. 물론, 대상 기록물을 작성하기 위해 참조로 수집해놨던 자료나 기타 복사된 자료들은 PC나 파일서버를 통해서 관리가능할테니 복사해갈 수는 있을거다 <- 역시나 이런거는 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원본 하드디스크를 빼갈 수 있는가 ? - 아마도 원본과 관련된 파일이나 정보들은 결국 이지원이란 시스템을 구성하는 DBMS와 스토리지쪽에 보관되어 있을테고, 이는 물리적으로는 SAN 등의 스토리지 장비에 체계적인 구조로 저장되어 있을 것이다. <- 요새는 이런 저장 구조도 일반적으로 해석하기 어렵도록 매우 심하게 구조화한다. 즉, PC의 탐색기로 해석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즉, 정상적인 서비스/시스템을 통해서만 접근가능하도록 제약하는 것이다. 만일, 봉하마을에서 정상적으로 대상 문서들을 보려면, 이지원시스템 1 Set 전체를 재구성하고, 관련된 막대한 스토리지를 구성해두어야 한다. 즉, 그럴려면 봉하마을에 중소기업 이상 수준에서의 전산실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고, 이를 구성하기 위해 많은 장비와 엔지니어들의 참여가 있었어야 한다. 특히 이지원 개발사의 참여는 필수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소위 원본을 제대로 가져가려면 이란 조건이다.

사본을 가져오는 것은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다르겠지만, 아마도 기록물들의 모든 속성들을 제외하고, 관련된 파일들을 복사해서 가져왔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듣자하니, 전임 대통령은 임기중 기록물의 임기이후 조회권한은 있다고 하더라.

어떤 의도에서 원본/하드디스크 등의 이동을 이야기하는지는 모르지만, IT 관점에서는 매우 무리한 이야기로 들릴 수 밖에 없다. 아마도, 정통부를 없애고 놨더니, 이런 무리한 멘트를 검토해줄만한 부처가 모호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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