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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Etc

내가 보는 촛불 그리고...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대립의 각이 점점 명확해지는 것 같고..
국가권력을 보유한 사람들의 여러가지 형태의 폭력/외압이 판을 치는 것 같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더라, 각 시사 토론회에 참여한 각 측을 대표하는 패널들이 높이는 목소리들이 각기 다르니..)

그런데, 이상한 것은..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그 목적이 점점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즉, 언젠가는 소고기의 유해성 여부에 집중하더니, 여기저기 곪고, 구린 구석들이 터지고, 어렵지 않게 뽀록나는 각종 미봉책들, 숨어서 진행시켜버리고 싶던 각종 정책들이 갖고 있는 문제들이 한꺼번에 드러나 버리고, 이젠 먼지 모르지만 한쪽의 이야기는 다른 쪽의 대다수 국민들에게 결코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어떤 말을 하더라도, 의심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버린 상황.. 어찌 극복하리오.. 양치기 소년의 우화가 떠오르는 건 나 뿐일까 ? 상대편도 이런 상황이란 것을 직시하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그렇기에 어떤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대반격이라고 표현될만한 작업들이 해버리고 있지 않던가..? 그냥 쉽게 이야기하면, 고추가루 뿌리기, 이야기 호도하기, 색깔론으로 몰아가기, 자화자찬하기, 언론장악하기.. 등등 속이 너무 그대로 보이지 않는가.. 쩝.. (좀 쪽팔리다.. 이런 저급한 수준으로의 대응이라니.. )

촛불 시위 초기의 순수성을 상실했다고 보수 논객들은 언급하더라.. 순수하게 보기는 봤다는 건가..? 그럼 그렇게 좋은 말로 할 때 잘 처리했으면 그들 표현대로 이런 순수성(?)을 상실하는 상태로까지 안가지 않았겠는가..? 10년을 기다렸다고, 한 입에 냉큼 처리하려다가 몇달 만에 주저앉지 않겠던가..? 다우너가 따로 없다..

잘못 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굳이 잘못된 것을 되돌리려 하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 아마도, 되돌리 수 없을 만큼 구린 구석이 있거나... 정말 정말 쪽팔리기 때문인가 보다. 아이들이 사소한 잘못을 해도, 울 어머님들은 반성을 시키고 혼을 내고 벌을 세운 다음, 다시 다독이지 않던가 ? 그게 어머니의 마음일진데, 세 살짜리도 아니고.. 답답할 뿐이다.

나도 예측할 수야 없겠지만, 단언코 이번 정권 5년은 결코 순탄치 않을 거다. 어쩌면 5년이나 가면 정말 잘한게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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