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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서평] 세노 갓파의 인도 스케치 여행 - 세노 갓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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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노 갓판의 인도스케치 여행
저자 - 세노 갓파

출판 - 서해문집
분량 - 348P

ISBN- 9788974833664


북스토리(http://www.bookstory.kr)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책이다. 사실, 얼마 전에 '맛살라 인디아'라는 인도 관련 서적을 읽은 바 있기에, 조금 더 인도에 대해서 이해를 해보고자 나름 선정한 책이었다. 어쩌면 큰 기대를 안했을런지도 모르나, 책을 접하는 순가.. 오호라.. 이거 대박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인즉, 책의 주요 내용이, 저자가 인도를 여러번 기행하면서 경험한 내용들을 매우 재치있는 멘트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과, 그 상황상황을 적절히 전달할 수 있도록 무수히 많은 삽화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특히나, 볼만한 것은 무대미술가인 작가가 스스로 그린 스케치들이다. 이 책에는 사진이 한장도 없다. 다만, 사진만큼의 사실성을 전달하고 있는 스케치들이 무수히 제시되고 있는데, 이 스케치 하나하나가 아주 놀랍다. 아마도 무대미술가인 작가의 직업정신이 투철하게 표현된 것이라 생각된다. 그냥 스케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크기에 측정과 제시까지 되어 있다. 만일, 의자라면 의자의 높이, 넓이, 폭 등이 모두 제시되어 있다고 한다면 믿을라나..?

이런 스케치들을 보는 재미가 이 책의 가장 볼만한 꺼리라면 꺼리다. 이와 더불어, 저자가 기술하는 내용들은, 주로 다양한 인도인들의 실생활에 관련된 것들이 많다. 그들이 먹는 음식, 마시는 음료, 입는 옷, 사는 집들을 모두 재미있는 설명과 스케치로 보여주고 있다. 그림이 사진보다 더 많은 사실을 전달할 수 있구나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 역시 얻은 점이다.

한가지 더 놀라운 점은, 이 책이 쓰여진지 거의 20여년이 지났다는 점이고, 20여년이 지나서야 한국에 소개되었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즈음 나오는 인도 관련 서적들보다 어쩌면 더욱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이런 류의 기행문은 사실 처음 읽어보는데.. - 대부분은 사진이라는 도구를 주로 사용한다. - 저자가 쓴 몇 권의 책들이 더 있다고 하니,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

책을 읽었다기 보다는 잘 구경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인도에 관해서, 인도 사람들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제공되고 있으나, 아마도 아래 문장들로 요약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p17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인도는 일면적인 나라가 아니다. 지폐 한 장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여러 가지를 굳이 통일시키지 않고 그대로 포괄하는 나라다.
우선, 국토만 해도 엄청나게 넓다. 풍토도 민족도 정말 다양해서 각주나 지역에 따라 풍속과 습관이 다르다. 더구나 "인도는 이렇다."는 식으로 그럴싸하게 종합할 수도 없다. 어쩌면 종합할 수 없는 그 '혼돈'이 바로 '인도'라는 생각이 든다.

p343
나에게 '이게 바로 인도다!' 할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어느 누구나 "서로 간에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하다."고 아주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의 의견에 쉽게 동의하거나 동화되어 이견을 내세우지 않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민족도 언어도 종교도 다른데 하나의 나라로 모여 살자면, 타인의 의견을 압살하거나 배제해서는 공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했다간 강력한 반격을 받게 됩니다. 인도인은 차이를 지니고 있지만 남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랜 갈등의 역사에서 침해하지도 침해받지도 않는 삶의 방식을 배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008/12/29 - [Book & Article] - [Book] 맛살라 인디아 - 김승호


이 책에서 제공되는 스케치는 정말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