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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Book] 맛살라 인디아 - 김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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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위드블로그(http://withblog.net) 리뷰에 신청해서 확보한 도서이다. 즉, 리뷰용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리뷰를 쓰는 형식으로 확보되었다.

현직에 있는 외교관이 직접 생생하게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가장 최근의 정보들을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리, 역사, 문화와 같은 영역에 관심이 많은지라, 망설임없이 신청을 했었는데, 다행이 선택되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크게 두 영역으로 구분될 것 같다. 아무래도 매우 실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바, 전반부는 주로 경제에 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반부에는 인도의 역사, 문화, 음식, 그리고 한국과의 여러 관계들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책 내용 자체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라, 인도와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들을 가감없이 전달하는데에 목적이 있는 바, 어떤 줄거리로 요약하거나, 또는 의미있는 귀절을 찾아내서 소개한다는 게 좀 무의미하기는 하다. 다만,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인도를 소개하는 것은, 그만큼 인도라는 민족과 국가가 가진 특성을 잘 이해하기를 바라는 목적일텐데, 이는 10억에 육박하는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국가/민족들 가운데 하나인 인도가 이미 중국과 함께 거대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으며, 경제든 문화든, 정치든 간에, 우리 입장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그리고 반드시 잘 알아두어야하는 국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중국 문화권에 속해 있고, 현재는 정치경제학적으로 미국/일본과 중국/러시아의 틈바구니에서 민족과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지 않은가 ? 그런 의미에서 우리와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떠오르는 강대국으로서의 인도는 분명 여러가지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하겠다. 책에서도 소개되어 있지만, 일본이 인도와 매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려 한다는 점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책은 매우 읽기 쉽도록 잔잔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가급적 많은 현지 사진들을 같이 수록하고 있어, 지루함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다. 만일, 인도에 관심이 있는 자나,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괜찮은 입문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류의 책이다 싶다. 나 역시 그런 기회가 별반 없을 것 같지만, 인도가 가지는 문화적 특성이나, 정치경제적 속성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지 않나 싶다. 아마도 기회가 닿는다면, 좀더 Detail 한 인도관련 서적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의 제목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맛살라'는 다양한 재료들을 배합해서 만들어낸 일종의 향신료를 의미한다고 한다. 인도의 민족이나 문화, 그리고 다양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용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일관성있게 소개되고 있는 것은, 인도라는 민족과 국가가 갖고 있는 다양성이며, 그 다양성을 인정하고 통합해내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핵심 키워드로서 여러가지 다양한 재료가 절묘하게 배합되어 서비스되는 맛살라를 선택한 것은 어쩌면 가장 적합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이 가지는 현재 시점에서의 매우 큰 장점은, 2008년 12월 현재 아마도 가장 최신성을 확보한 인도관련 서적이라는 점이다. 2008년도에 발생한 경제위기와 관련된 인도 경제의 현황에 대한 정보들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매력일 수 있다. (이외에 인도내에서 한류나, 한국인의 힌두어 학습 열풍, 인도인의 한국어 학습 열풍 등이 소개되어 있다.) 더불어, 이 책은 인도 여행자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 즉, 인도에서 봐야하는 몇가지 지역과 문화를 분명 소개하고는 있지만, 여행자들에게 적합한 안내서라기보다는 인도와 관련된 여러가지 정보들을 섭렵하고자 하는 이에게 전방위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이라 하겠다.

또 하나, 매우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현직 외교관의 글이라는 점이다. 이는, 어느 지역의 외교관이던 간에, 책으로 묶어낼 정도로 현지에 대한 학습과 경험과 이해를 동반하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일일거라 생각된다. 그만큼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저자가 인도의 외교관으로서의 이해와 경험과 학습의 결과라 생각된다.

책 내용의 전개와 그리 큰 관련은 없는 글들이지만, 내 입장에서 나름 의미가 있었던 몇 멘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p66
이에 반대되는 견해로 최근 미국 CNN은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는 특집에서 양국의 정치체제를 중심으로 미래를 전망했다. 그 요지는 민주국가로서 견제와 절충이라는 합리적 틀을 갖춘 인도가 장기적으로는 일방적이고 탄력성이 없는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를 추월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p294
티베트가 원하는 독립을 얻고 정상적인 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할까.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설움은 아마도 나라를  잃고 떠도는 기구한 운명일 것이다. 티베트 거류지를 떠올릴 때마다 격동의 흐름 속에서도 국가의 독립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던 우리 선조들에게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독립된 국가에서 그것도 발전가능성이 보장된 주권국가의 국민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늘 새롭게 느낀 하루였다.

제목 - 맛살라 인디아
저자 - 김승호
출판 - 모시는 사람들
분량 - 348P
ISBN-
8990699630

맛살라 인디아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김승호 (모시는사람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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