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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종이책

[서평] 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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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책을 읽는 방법
저자 - 히라노 게이치로

출판 - 문학동네
분량 - 217P
ISBN- 978895460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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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 중의 하나로서 가끔은 이런 궁금증들을 갖게 마련이다.
- 어떤 책을 골라서 읽을 것인가 ?
- 어떻게 읽어야 잘 읽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까 ?
- 어떤 책이 좋은 책일까 ?

머 이런 궁금증들은 결국 궁극적으로 읽는이 스스로 해결할 수 밖에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남들은 어떻게 읽고, 또 어떻게 접근하는 지를 알면 나 나름대로의 패턴과 방법을 구려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되게 마련이다. 그런 관점에서 가끔은, 책읽기 즉, 독서와 관련된 책들을 잡고 읽게 되기도 한다. 차츰 글쓰기에 대한 책들에 욕심도 내보기는 하지만, 아직은 좀 무리다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일본의 유명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라는 사람이 제대로 책을 접하는 방법 - 여기서는 그것을 슬로 리딩으로 표현한다. - 을 설명한 책이다. 사람마다 책읽는 방법은 약간씩 다르게 마련일텐데, 이 책에서 언급하는 방법은 천천히 읽기이다. 마음을 조급해하지 말 것이며, 쉬엄 쉬엄 읽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앞으로 되돌려 읽고,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읽고, 글의 구조를 파악하기도 해야 하며, 글쓴이의 의도와 입장을 생각해보기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책의 후반부에는 예문들을 들고, 그 예문들에서 숨겨진 구조나 의미를 해석해보는 식의 실습을 제시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어떤 룰을 가지고, 그 룰에 따라 책을 읽는 것은 또 하나의 제약조건이기에 그럴 생각도 없고, 또 그럴 자신도 없다. 다만, 내가 책을 한 권 읽어가는 동아, 가급적 이 책을 지은 사람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고, 지금 이렇게 읽고 있지만, 다음에 또 다른 기회에 읽어볼 수도 있겠다는 정도의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 한번 읽었으니, 다 안다는 식의 어눌한 자만심을 갖지 말 것이며, 이걸 빨리 읽고, 저기 쌓여있는 책들을 빨리 읽어야지 하는 식의 조급함도 갖지 말아야 겠다는 정도로 마음을 추스려 본다.

경이로운 속도로 일을 척척 해치우는 것은 우리의 꿈이다. 그러나 일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국면에서 신속한 판단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 준비과정 격으로 상황을 꼼꼼하게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그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얻는 신뢰로 이어질 것이다. (P48)
- 맞는 말이다. 순간 순간의 판단과 의사결정이 요청되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그때 일어나는 판단과 결정들은 결국 그 순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에 기반하기 마련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이 '생각'이라는 행위야말로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속독이란 요컨대 머리를 사용하지 않는 독서이다. 반면 '지독(遲讀)'은 즉 '지독(知讀)'이라고 할 수 있다. (P73)
- 여튼 슬로리딩이 이 책의 주제인 만큼, 이 책 자체를 읽을 때 서두르지 않으려고 했던 것도 사실이다. 책을 읽어갈 때, 졸립지만 않으면 좋을텐데... 쩝~

서두에서도 인용한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나라는 소설가의 창작법]에서 이렇게 말한다. "독서에는 시기가 있다. 책과의 절묘한 만남을 위해서는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그 이전의, 젊은 시절의 기억에 석연치 않은 무언가를 각인시킬 뿐인, 삼진 혹은 파울 같은 독서법에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법이다." (P89)

- 맞다. 맞다. 똑같은 책도 읽은 시기, 상황에 따라서 매우 다르게 읽힌다는 점에 백배 동감한다. 물론, 뒤도 돌아보지 말아야 하는 책들도 있지만, 꼭 다시 읽고 싶은 책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런 기회를 얼마나 잘 만들어내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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