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1. 종이책

[Book] 이코노 파워 - 마크 스쿠젠 (with 위드블로그)

본 게시물은 도서를 읽고, 개인적인 소감과 비평을 기록하고자 하는 비영리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글이 저자 또는 관련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고자 하는 의사는 없으며, 만일 그런 부분이 존재한다면 자체적으로 수정, 블라인드, 삭제 처리하겠으니 상세히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위드블로그(http://withblog.net)을 통해서 리뷰어용 책을 확보해서 읽게된 책이다. 우선은 공짜로 볼 수 있었다는 점과, 요즈음의 현실이 다른 시기에 비해서 훨씬 더 다시 경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비교적 관심있게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 안에는 아마도 20/21세기를 통털어 가장 유명한 경제학자들 - 밀턴 프리드먼, 케인즈, 폴 크루그먼, 슘페터 등등 - 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으며, 제법 딱딱하리란 예상과는 달리 다분히 호기심을 이끄는 재미난 소재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재미있다는 점과 정당한 것이냐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는 점을 먼저 밝힌다.)

상세 리뷰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한 가지 전제를 한다. 나 개인적인 관점은,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관점과는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분명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얻은 부분이 없지 않겠으나, 책 내용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견해와는 상당히 다름을 미리 전제한다.

이 책은 쉽게 요약하자면, 시장과 경쟁에 기반한 자유시장경제를 주장하는 경제학자들의 주장과 논리들이 주 내용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경제적인 측면, 사회문화적인 측면 등 매우 다양한 측면에서 자유시장경제체제가 가져올 수 있는 장점과 대안을 주로 기술하고 있음이다.

이런 내용은 글 마지막에 아주 명쾌하게 주장되고 있다.

p311
우리는 규제를 철폐하고, 민영화를 추진하며, 세금을 줄이고, 국경을 개방하고, 물가를 통제하고, 예산균형을 맞추고, 헌법에 의거한 정부의 권한에 제한을 가해야 한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경제자유주의에 대해 가르치고, 쓰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이 시대의 자유가 될 것이다.

즉, 정부 및 기간의 계획과 통제와 간섭은 오히려 생산력을 저하시킬 것이며, 의도하지 않은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들.. 대신 시장에 맡기고 경쟁에 근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건강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그런 각종 사례들을 언급하고 있다. 칠레의 연금제도나 미국의 퇴직연금저축플랜(401k)과 같은 사례들을 들고 있다.

곰곰이 좀 생각을 해보면, 건강한 시장과 경쟁은 분명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도구이며 공간이라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그런 시장과 경쟁이라는 공간에서 낙오되는 경우 또는 보호받을 수 없는 경우  - 이런 일들은 현실 사회에서 엄청 비일비재하게 존재하지 않던가 ? -  그 대상자들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아마도, 그것 역시 경쟁과 시장의 논리로 해석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한국사회에서의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예측과 전망이 난무하는 가운데, 논리적으로는 그래, 그래야 한다는 점에 분명 100% 동의하면서도, 거품이 빠지는 상황에 버림받은 이들 - 거품이 낀 부동산을 대출을 통해 구매한 매우 많은 가정들.. 소위 막차를 탔다고 언급되는 자들 - 은 과연 통제와 간섭과 보호없이 핸들링할 수 있을까 ? 개인적으로 통제와 간섭과 보호라는 단어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런 단어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 어떤 공간에서는 그런 단어가 의미심장하기 때문일 거다.

또한, 이 책은 주로 어떤 나라들의 어떤 제도나 현상, 시장과 경쟁에 대한 언급으로 일관되어 있다. 즉, 현재와 같이 중국에서 만들어낸 멜라민이 포함되어 있는 식품이 전세계를 강타하거나, 미국의 금융위기로 촉발된 상황이 한국의 건실한 중소기업을 흑자부도를 만들어내는 상황에 적합한 해석일런지는 의문이 간다. 즉 소위 선진국으로 일컬어지는 국가들의 생산력과 축적된 자본과 가치의 출발점이 어디였는지, 그리고 현재의 자본과 생산력을 유지하는 구조는 어디서 비롯되는지에 대한 언급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서 좀더 배울 수 있는 점도 있다. 고도화된 자본주의 경제에 소속되어 움직이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그 체계를 좋아하던 싫어하던 옳던 그르던 간에, 좀더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에는 한 몫을 한다. 정부의 각종 경제정책들이 어떤 관점에서 접근되는 것인지,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학적스러운 용어들에 대한 이해 등등..

또 한가지.. 현대의 자본주의 경제가 사실은 순수하게 자본의 축적/확장이란 측면으로만 접근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즉, 생산력을 증가시키고, 사회와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각종 다양한 경제학적 분석과, 정책대안의 마련, 제도의 수립과 집행과 같은 수많은 자극들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이런 자극들이 자본주의 경제를 조금 더 건강한(?) 아니 좀더 생존가능한 체계로 유지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작금의 한국경제를 리딩하는 이들의 관점을 조금이나마 인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어떤 근원에서 출발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분명 그런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아래에 잠시 소개된 경제학의 7가지 원칙은 현대 사회의 자본주의 경제를 뒷받침하는 비교적 건강한 논리적 준거이다. 분명 그 하위에는 좀 또 다른 원칙과 기준이 있겠으나..

p19
이 책은 다르다. 경제학자들이 세상의 주요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즉 경제 성장, 교통, 환경, 범죄, 건강보험, 은퇴 계획, 심지어 행복 성취 방법 등과 관련된 문제들을 개인 차원이나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지 경제학자들의 연구와 제안을 통해 살펴본다.

p20
세상을 바꾸는 경제학의 7가지 핵심 원칙
1. 책무성(Accountability과 사용자 지불의 원칙
2. 절약과 비용편익 분석(Economizing and Cost-benefit Analysis)의 원칙
3. 저축과 투자(Saving and Investment의 원칙
4. 인센티브(Incentives) 유인의 원칙 - 동기부여
5. 경쟁과 선택(Competion and Choice)의 원칙 - "자본주의의 태생적 악덕은 축복의 불공평한 분배이고, 사회주의의 태생적 덕목은 불행의 공평한 배분이다." - 처칠
6. 기업가 정신과 혁신(Entrepreneurship and Innovation)의 원칙 -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진보란 혼란, 즉 시장의 창조적 파과(Creative Destruction)를 의미한다." - 슘페터
7. 효율적 복지(Welfare)의 원칙


제목 - 이코노 파워
저자 - 마크 스쿠젠
출판 - 크레듀
분량 - 323P
ISBN-
8992286759

!!!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쓴 장하준씨의 책들과 함께 비교해보면서 읽어보면 좋을 듯하고, 자신의 관점을 유지할 수 있는 자라면 한번쯤은 비판적인 시선에서 읽어볼만하다.


이코노파워(ECONO POWER)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마크 스쿠젠 (크레듀, 2008년)
상세보기